(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와 주요 지표의 극심한 부진에도 향후 소비 개선 기대가 부상하면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소비 급감이 이어졌지만, 주가가 반등하면서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 등의 원유 수요 회복과 산유국 감산 기대 등으로 큰 폭 올랐다.

4월 미국의 소비와 생산은 낮아진 시장 예상보다도 더 나빴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12.3% 감소보다 더 나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4월 산업생산도 11.2% 급감했다. 연준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101년 역사상 가장 큰 월간 낙폭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 11.1% 감소보다도 소폭 부진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격화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관련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고,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경제 재개 이후 소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지표도 나왔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7로, 전월 확정치 71.8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 65.0도 상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고속 개발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면서 "할 수 있다면 연말까지 백신을 얻기를 바란다. 아마 그 이전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우려보다 양호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마이너스(-) 78.2에서 -48.5로, 29.7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50.0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기업 재고가 전달 대비 0.2% 감소한 2조12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채용공고는 619만1천 명으로, 지난 2월의 700만4천 명에서 감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08포인트(0.25%) 오른 23,685.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0포인트(0.39%) 상승한 2,863.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84포인트(0.79%) 오른 9,014.5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65% 내렸다. S&P 500 지수는 2.26%, 나스닥은 1.17%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을 주시했다.

장 초반에는 악재가 부각되면서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4월 의류 판매점 판매가 78.8%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의 충격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국의 소비와 생산 등이 4월에 예상보다도 더 나빴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기 침체가 깊고 길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특히 무역 문제를 둘러싼 충돌이 본격화하면서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외국 기업이라도 미국의 장비 등을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경우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한 미국 상무부의 조치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산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기술 공급을 추가로 막을 경우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과 퀄컴, 시스코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나 제재, 보잉사 항공기 매입 중단 등의 조치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 초반 이후 낙폭을 차츰 줄여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해 경제의 재개 이후 소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했다.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현금 지급과 상품 가격의 하락 등이 소비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도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중국 산업생산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다만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3월보다 감소 폭이 줄기는 했지만,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소식에 힘입어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이날 6.8% 오르며 배럴당 29달러 선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고속 개발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면서 "할 수 있다면 연말까지 백신을 얻기를 바란다. 아마 그 이전일지도 모른다"고 말한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빠르게 개발되지 않는다고 해도 코로나19가 "어느 시점에 사라질 것"이라며 백신의 필요성을 축소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 제기된 퀄컴 주가가 5.1% 이상 급락했다. 애플 주가도 0.6% 내렸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26% 올랐고, 임의소비재는 1.06% 상승했다. 금융주는 0.73%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냇웨스트 마켓의 존 브릭스 전략 담당 대표는 "지표가 나쁠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4월의 나쁜 지표를 모두 묵살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덩이가 깊으면, (경제 회복의) 시작점도 더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1% 하락한 31.8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상승한 0.640%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주 3.9bp 내렸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0.149%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도 변동이 없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오른 1.320%를 나타냈다. 이번 주 6.4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6.8bp에서 49.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값은 증시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장 초반 상승하다 결국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0.6%대를 내주기도 했지만, 낙폭을 회복해 최근 레인지를 유지했다.

경제 지표 부진, 회복 낙관론 후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등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릴 우려는 여전하지만, 국채 공급 급증, 경제 재개와 바닥 탈출 기대 등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도 맞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여파로 3월에 이어 4월에도 미국 소비가 급감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를 지지하던 주축이다.

4월 소매판매는 16.4% 줄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전 최대 월간 낙폭인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1월의 3.9% 감소를 훌쩍 뛰어넘었던 3월보다 4월에는 더 악화했다.

시장 예상 4월 소비는 더 위축됐지만, 5월 초 소비자심리가 반등해 이런 우려를 약간 상쇄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7로, 전월 확정치 71.8에서 상승했고, 예상치인 65.0도 상회했다.

특히 향후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의 2.1%에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채권의 고정 수익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국채 약세 요인이 된다.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겨냥한 규정 개정을 발표하고, 중국이 반발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팽팽한 대립은 이어졌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 국채 매입 규모를 하루 평균 60억 달러로, 이번 주 70억 달러에서 더 줄이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이 4월에 작년보다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지만, 소매판매는 여전히 감소해 소비 회복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FXTM의 한 탄 시장 분석가는 "봉쇄 이후의 세상을 추측해보는 데 중국은 기준이 되고 있다"며 "현재 수요 쪽 지표와 비교해 공급 측면의 지표가 훨씬 뛰어나지만, 지표가 회복 징후를 나타낸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출발점에서 빠르게 뛰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봉쇄에서 살금살금 빠져나가는 데만 급급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중국과 미국의 지표를 볼 때 세계 경제의 V자형 회복에 대한 생각은 내려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의 여러 부분을 완화하고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일부 경제 지표는 회복될 것"이라며 "향후 몇 달 동안 상점과 식당이 점차 다시 문을 열게 되는데, 이런 재개가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을 이끌 수 있을지가 핵심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2분기 지출이 얼마나 줄어들지에 대한 우려가 국채 공급 부담을 이겨내면서 이번 주 국채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22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40엔보다 0.111엔(0.1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17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996달러보다 0.00176달러(0.1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5.99엔을 기록, 전장 115.92엔보다 0.07엔(0.0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오른 100.369를 기록했다. 이번 주 0.60% 올랐다.

지표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시장 예상보다 더 암울한 소비와 생산 지표가 나와 코로나19 이후 회복 우려가 커졌고,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경제 재개 이후 재감염 공포도 커진 만큼 달러에 대한 안전 수요도 있어 달러 하락세는 극히 제한됐다.

4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11.2% 감소해 101년 역사상 최대폭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16.4% 줄어 역대 최대폭 급감했다.

TD 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좋은 성과를 냈던 자산인 달러가 MSCI 중국 지수의 좋은 흐름과 유사해 흥미롭다"며 "전 세계적으로 볼 때 V자형 회복은 없다는 믿음으로 시장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봉쇄가 예상보다 소비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봉쇄가 완화하고 지출이 회복되기 시작해 4월 수치가 저점이 되겠지만, 소비 회복은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할 수 있다고까지 언급한 데 이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 화웨이에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려는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수치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심한 위축세를 나타냈다.

SEB의 칼 해머 매크로·FICC 리서치 대표는 "경제 재개가 현실이 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분명한데, 시장은 이를 치부하고 있다"며 "속보치 이후 발표된 GDP 수치는 대체로 예상보다 약했고, 속보치에서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유로-달러는 이미 너무 약해져 여기서 더 빨리 하락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는 극심한 시장 혼란 속에서 1.0636달러까지 급락했고, 그 수준을 약간 웃도는 선에 머물렀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통화 분석가는 "EU의 코로나 복구기금이 충분하지 못하고, 경제 회복을 위해 더는 유럽중앙은행에 기댈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면 유로는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ECB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 판결은 통화 당국의 행동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으로 파운드-달러는 0.89% 급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EU와 영국의 미래관계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영국 측 협상 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은 "진전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고,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 수석대표는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도 일제히 약세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중국 긴장 고조로 호주 달러는 엔에 약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처리를 놓고 미국이 호주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에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인데, 호주 달러-엔 흐름은 1단계 무역합의가 지속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7달러(6.8%) 급등한 29.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WTI는 이번 주 19% 급등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등 주요국 경제 지표와 산유국 감산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중국 원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4월 원유 정제 규모는 하루평균 1천3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의 1천178만 배럴보다 11%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 3월 수치는 1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완화한 이후 수요가 반등하고 있다는 기대를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 4월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올해 들어 첨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만큼 중국 수요 회복에 기대는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도 유가를 지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이 감한 합의보다 더 큰 규모로 산유량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점이 지속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아시아의 주요 원유 수입처들에 6월 수출 물량을 30% 줄이겠다고 통보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의 생산량 감소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는 중이다.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258개로 34개 줄었다고 밝혔다. 원유 채굴 장비는 9주 연속 감소했다.

다만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가 사상 최대폭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의 여건이 한층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큰 폭 늘어난 재고 등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펀더멘털은 명확하게 개선됐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초과 공급인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소화해야 할 재고가 아직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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