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8일~22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다시 무역전쟁을 벌일 조짐을 보임에 따라 불안한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주 후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할 예정이어서 중국정부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어떤 부양책을 발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양회에서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와 실무진 보고서, 연간 예산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다시 높아진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0.93% 하락해 3주 만에 떨어졌고, 같은 기간 선전종합지수는 0.03% 밀렸다.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1.28% 떨어졌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코로나19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에 이어 화웨이에 대해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는 조처에 나서면서 양국이 다시 무역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미국이 그동안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에서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이같은 미국의 조치에 중국은 미국 기업에 보복할 수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애플과 퀄컴, 시스코 등을 겨냥해 보복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명단(unreliable entity list)'에 편입해 제재를 가하고 조사를 개시할 수 있다면서 퀄컴과 시스코, 애플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고, 보잉으로부터 항공기 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당분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해소될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에 따라 증시가 출렁이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주 후반 열릴 양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인대는 22일 시작될 예정이며 아직 공식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연간 실무 보고서와 연간 예산 등은 보통 첫날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어떻게 제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을 감안해 2~3%의 낮은 목표치가 제시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하반기 성장률 목표치만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0년과 2021년 평균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거나 아예 목표치 자체를 설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전인대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정책 기조의 단서도 제시된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간접적으로 레버리지를 다시 확대하는 기조를 인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정정책 부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적자 목표치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결정될지가 관심이다.

지난해 4조9천억위안(GDP의 5%)이었던 정부 채권발행 쿼터가 올해는 7조위안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인대를 앞두고 20일(수)에는 대출우대금리(LPR)가 발표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중기물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달 LPR이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년물 LPR이 3.85%로 20bp 낮아진 바 있다.

다만 지난해 MLF 금리가 낮아지지 않았음에도 LPR이 두 번이나 낮아진 적이 있고, 지난주에는 인민은행이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차입금리가 더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어 시중은행들이 이런 요구에 응해 LPR을 소폭 인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8일(월)에는 7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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