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해외 사업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18일 이 부회장이 중국 시안(西安)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 1월 설 연휴 브라질 방문 이후 100여일 만이다.

이번 방문은 한중 정부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기업인을 대상으로 입국 후 14일간 의무격리를 면제하는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도 중국에 입국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중국을 찾은 첫 글로벌 기업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엔지니어들도 가기를 꺼리는 중국 출장을 이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단행했다"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자칫 실기할 경우 돌이키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80억달러(약 9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공식화한 후 올해 3월 1단계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도 가동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4월에는 2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했다.

이 부회장은 시안 공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해 설 명절에도 이곳을 찾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회동하고 전기차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수원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양자 컴퓨팅 기술, 미래 보안기술, 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 등의 혁신 소재 등 선행 기술을 논의했다.

같은 달 19일에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어 같은 달 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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