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 중후반을 상단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옮겨가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그간 꾸준히 1,230원대 초반 저항선이 견고하게 지켜졌으나, 가격대 상단 매물벽이 얇을 경우 추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여부를 확인한 후 시장의 기대보다 개입 물량이 많지 않을 경우 1,240원 부근까지 숏커버가 나올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2차 무역전쟁 전운 속에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넘나들며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관련 규제를 강화했고 화웨이 거래 임시면허를 3개월 연장하며 오는 8월 13일이 마지막임을 밝혔다.

반도체 수급 경로가 차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측도 반발했고 중국 관영언론은 블랙리스트,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 보복을 언급했다.

뉴욕 증시는 경제 재개 기대에 리스크온을 반영해 주가가 상승했으나, 국내 증시 분위기가 이를 반영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역전쟁 우려와 파월 의장의 발언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렬이 이어지며 주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60분'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는 회복될 것이다. (하지만) 아마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는 정말로 모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없다면 경제 회복도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고속 개발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면서 "할 수 있다면 연말까지 백신을 얻기를 바란다. 아마 그 이전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상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4월 미국의 소비와 생산은 낮아진 시장 예상보다도 더 나빴고 향후 소비 개선 기대는 강해졌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4% 감소해 시장 예상치 12.3% 감소를 밑돌았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폭 감소다.

또 연준이 발표한 4월 산업생산도 11.2% 급감했다. 연준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101년 역사상 가장 큰 월간 낙폭이라고 밝혔다.

반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7로, 전월 확정치 71.8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 65.0도 상회했다.

여타 지표는 기대보다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기업 재고가 전달 대비 0.2% 감소한 2조12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채용공고는 619만1천 명으로, 지난 2월의 700만4천명에서 감소했다.

한편 코로나19 국내 확산세는 조마난 소강 상태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정부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현 추세로 미뤄볼 때 급격한 확산으로 번지지 않고 방역망 통제범위 안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 본부장도 이와 관련해 "신천지 교회 같은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오는 한 주 정도는 지켜볼 필요가있다"고 언급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08포인트(0.25%) 오른 23,685.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0포인트(0.39%) 상승한 2,863.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84포인트(0.79%) 오른 9,014.5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1.00원) 대비 2.05원 오른 1,233.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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