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 입찰 소화 여부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10년물 추가 매수가 나온다면 장기물 강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미 10년물은 2.58bp 높은 0.6460%, 2년물은 0.01bp 오른 0.149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 분쟁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에도 각국 경제재개 기대와 소비개선 낙관에 위험자산 반등이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0.25% 올랐고 다른 지수들도 모두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4% 감소해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 감소가 나타났다. 4월 산업생산도 11.2% 하락했다. 101년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73.7로 전월 71.8에서 상승했다.

미국 상무부는 외국 기업이라도 미국의 장비 등을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경우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중국은 애플과 퀄컴, 시스코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나 제재, 보잉사 항공기 매입 중단 등의 조치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시장에서의 다른 자산가격 흐름에 주목할 전망이다. 이날 한국시간 오전 8시부터 진행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인터뷰 내용도 관심사다.

파월 의장은 지난 13일 미국 CBS 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녹화본이 공개될 예정이다. CBS에서 발췌한 내용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겠지만 시간이 걸리고 불확실하다며, 완전한 회복이 나오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 일각에서 낙관했던 경제의 V자 반등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수급상으로는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가 중요하다. 정부는 3조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이 중 1조2천억원은 선매출이고 1조8천억원은 본매출이다.

정부의 채권 공급량 증가 우려가 장기물 금리 하락 속도를 더디게 만들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건 지난주부터다.

국고채 전문딜러(PD) 외에 실수요가 유입될지가 관건이다. PD 외에 실수요가 적다면 이들 헤지성 매도가 가격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

10년물 입찰에서 주목할 것은 외국인 매수 유입 여부다. 외국인은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8호 상장 잔액 대비 보유 비중을 7.08%에서 전 거래일 36.77%까지 크게 늘렸다.

장중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흐름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수급 요인 외에 채권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기 때문에 장중 주식과 외환시장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 당국의 시장안정정책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V) 설립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관련한 이슈도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재료다. 한은과 정부가 이를 두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구간을 중심으로 얼마나 사들일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33.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1.00원)보다 2.0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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