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잔고가 올해에만 19조원가량 급증한 가운데 전체 국고채와 통안채 잔액 대비 외국인 비중은 16.54%에 달했다.

이들이 보유한 국내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은 3.86년으로 연초 3.96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장외채권 잔고 요약테이블(화면번호 4253) 등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 규모는 143조9천9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년 이하 단기물은 67조원, 10년 이상 장기물은 31조2천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연초 124조6천억원에서 19조원 넘게 증가했다. 국고채 잔고는 2월부터 100조원을 넘었으며, 지난 15일에는 110조원을 돌파했다. 약 석 달 만에 10조원을 대거 매수한 셈이다.

국내 채권 발행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채권 발행 잔액 대비 외국인 비중은 연초 5.94%에서 6.44%로 0.5%포인트 높아졌다. 국고채와 통안채 전체 발행 잔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15.76%, 15.47%에서 16.5%, 16.72%로 1%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외국인 잔액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2년 이하 단기물은 67조원가량 보유했다. 전체의 46.6%다. 10년 초과 장기물은 8조6천억원가량 보유하면서 전체 보유 잔액의 6% 수준을 나타냈다.

연초 대비 단기물 매수가 늘어나면서 3년 초과 10년 이하 중기물 보유 비중은 연초 39%에서 36%로 줄어들었다.

이들 보유 채권을 종목별로 보면 내년 5월 만기인 통화안정증권을 88.9%로 대부분 갖고 있다. 보유 비중 상위 14개 종목이 잔존만기가 1년 이내인 통안채와 국고채 경과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금리 차 확대로 재정거래 유인이 많이 늘어난 게 외국인 단기물 비중 증가 이유다. 한미 단기물 금리 차는 연초 마이너스(-) 26.65bp로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면서 5월 현재 양국 금리 차는 67.95bp로 크게 벌어졌다.

올해 중 외국인 매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던 국고채 10년 지표물 19-8호의 보유 비중은 연초 7% 수준에서 36.8%로 증가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의 평균 잔존만기는 3.86년으로 연초 3.96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 채권발행이 늘어나도 다른 국가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중이 작고, 경상흑자를 기록하고 있어서 재정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며 "절대금리가 높아 수익성도 좋다"며 외인 채권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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