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에도 증시가 양호해 소폭 상승에 그쳤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40원 상승한 1,232.40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1,230원대 초반에서 무겁게 실리면서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장중 저점은 1,229.20원까지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가 강해진 가운데 국내 확산세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어 불안 심리를 제한했다.

다만 미중 갈등을 포함한 대내외 리스크 재료는 위안화 약세를 통해 환시에 반영됐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위안까지 올라섰다.

미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반도체 수급 경로 차단에 나섰고, 중국 관영 언론은 미국이 규제를 실행할 경우 애플, 보잉 등 미국 기업에 보복할 수 있다고 선언한 영향이다.

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경기 침체 국면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달러-원 환율은 리스크오프를 장 후반부 반영하며 상승했고 1,233.90원까지 고점을 높여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4% 가까이 오르며 2개월 만에 배럴당 30달러 선을 회복했다.

◇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28.00∼1,23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증시와 달러 강세가 함께 나타나고 있어 달러-원 상승폭이 제한되는 만큼 상하단 레벨이 높아진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은 가운데 국내 감염자 수도 많이 늘지 않았고 백신 개발에 대한 뉴스가 나오니 리스크오프가 제한됐다"며 "미국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지 못하게 조치를 했지만 코로나19 회복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더 도움 되는 뉴스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와 환시가 다르게 움직였는데 원화는 위안화 약세에 연동했다"며 "1,230원대 안착했으니 당분간 새로 형성된 레인지에서 상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이고 당국 경계와 월말 네고 물량에 급등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레인지 장이 이어진 가운데 주가가 잘 밀리지 않고 있다"며 "달러-원의 경우 변동폭은 크지 않아서 이번 주 계속 레인지 장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고 미중 갈등 재료에 반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기업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현재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주식을 보고 매매하면 힘든 장"이라며 "지난 4월부터 리스크오프에 환시가 먼저 반응했고 미국 주식 선물도 아시아 장에서 매수가 탄탄해 달러-원 상하단은 이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 레인지.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1.30원 상승한 1,232.30원에 개장했다.

1,230원대 출발했으나 오전 중 네고 물량과 당국 경계 등으로 빠르게 미끄러졌고 주가가 양호하자 1,220원대 후반까지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1,229.20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 오후 들어 재반등했고 저가 매수가 나오면서 고점은 1,233.90원까지 상승했다.

변동폭은 4.70원에 그쳤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31.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1% 오른 1,937.11, 코스닥은 0.16% 내린 690.85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19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9.2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24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0.310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3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60원, 고점은 172.9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4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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