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동국제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황 속에 국내 실적 개선을 일궈내고도 글로벌 리스크에 빛이 바랬다.

동국제강이 투자한 브라질 CSP제철소 때문인데 실적 부진에 현지 통화가치 하락까지 겹쳐 당기순손실 흐름을 벗지 못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5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이 조업 중단 등 차질을 빚은 상황에서도 강도높은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제품 위주 판매 확대로 직전 분기 196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아쉬운 점은 당기순손실이 1천208억원으로 직전 분기 429억원보다 대폭 확대한 점이다.

동국제강이 30% 지분을 들고 있는 브라질CSP와 관련해 1천8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분법 적용중지로 반영되지 않은 손실액을 포함하면 동국제강은 1분기말 기준 브라질CSP와 관련해 2천910억원의 손실을 안고 있다.

문제는 브라질CSP의 영업실적과 대내외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CSP는 지난해 4천658억원 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만 1조30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철강 시황이 악화한 데다 브라질 헤알화 가격이 폭락하며 손실폭을 키웠다.

브라질 헤알화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연초 대비 환율이 45%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브라질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에서 540억달러를 매도하며 환율 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발레, 포스코 등 주요 주주들과 맺은 약정에 따라 동국제강은 지난해 535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564억원을 브라질CSP에 추가 출자했다.

증권가에서는 동국제강이 코로나19로 악화한 업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낸 점을 호평하면서도 CSP 부담이 너무 크다고 진단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봉형강, 냉연마진이 개선되는 국면이어서 본업 상황만 보면 긍정적"이라면서도 "CSP 관련부담이 너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장부금액 전액손실로 지분법 인식이 중단돼 있는 상태이지만, 계속 누적되는 미반영손실은 언젠가는 손익계산서에 부담으로 반영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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