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 등으로 12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증권업계는 1분기 손실이 일시적 요인 영향이 크다며 2분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지난 1분기 1천3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천8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데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부문별로 트레이딩 부문이 2천85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손실의 대부분은 ELS 헤지운용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ELS 자체 헤지 발행 잔액은 약 4조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서 헤지운용 잔고가 증가했고, 특히 ELS 가치평가에서 타사보다 시장 변화 민감도가 높은 변동성 가정을 사용해 손실 규모가 컸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식 거래대금 호조 등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보다 54% 증가한 740억을, 자산관리 수익은 30% 가까이 늘어난 743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IB) 부문도 1천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1분기 어닝쇼크로 연간 단위 실적 전망치는 잇따라 하향조정됐다.

연합인포맥스 IB 전망치 변화추이(화면번호 8033)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한투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6천500억원에서 6천160억원으로 5.23% 내렸다.

SK증권은 7천550억원에서 4천460억원으로 40% 넘게 하향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33.9%, 22.5% 내린 3천700억원, 3천760억원으로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투증권의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기 실적을 끌어내렸던 ELS 운용손실이 사실상 일회성 요인에 가까운 데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회복하면서 펀드 평가손실 등도 상당 부분 회복됐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도 15조~20조원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리테일 부문 호조가 기대되는 점도 2분기를 낙관하는 요인이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쇼크를 야기한 글로벌 자산시장 부진이 2분기 중 일부 안정화되면서 상품 운용 손실 쇼크는 1분기 4천230억원에서 2분기 5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투자증권 ELS 관련 손실 및 자회사 운용손실이 발생한 것이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라며 "다만, 4월 말 기준 주요 자회사 운용손실은 60% 정도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투증권 ELS 부문이 4월 이후 변동성이 줄고, 지수 간 상관관계가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유로스톡스 50지수가 3,100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해 조기상환 국면에 들어서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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