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데이터 활용 활성화 정책에 따라 금융보안원이 오픈한 금융데이터거래소가 출범 일주일을 맞은 가운데 금융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이날까지 판매된 누적데이터의 양은 총 51건이다.

이 중에서 13건의 경우 출범 이전 시범 판매된 건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외하면 하루에 대략 4~5건 정도가 거래된 셈이다.

현재 거래소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수는 44개다. 이 기업들이 총 201건의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인기 데이터 상위 5개 중 3개가 신한은행의 데이터다.

현재 수치에 잡힌 판매 완료 데이터는 대부분 무료 데이터다. 무료 데이터는 구매자가 원하면 바로 다운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 협의를 거쳐야 하는 유료 데이터의 경우 바로 받아볼 수 없다. 거래소에 올라온 샘플 데이터 혹은 메타 데이터를 보고 구매자가 구매 의사를 표시하면 협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아직 판매가 완료되지는 않았으나 가격이 협의 중인 데이터 건수는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유료 데이터의 경우 가격이 높게는 수천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현재는 데이터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거래소에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는 없다. 기업간거래(B2B) 결제가 일어나면 필요한 PG수수료와 전자세금계산서 수수료만 있다.

금융보안원은 거래소가 활성화된 이후 수수료 문제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수수료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 다만 앞으로 하루에 데이터 거래가 수천건, 수만건 일어날 정도로 활성화되면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신한은행 이외에 참여 의사를 밝힌 시중은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 시중은행 중에서 처음으로 '데이터 기반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업'을 부수 업무를 신고해 허가를 받은 만큼 다른 시중은행이 내부 검토와 논의 등을 거쳐 실제로 준비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데이터거래소에 판매할 수준의 데이터는 이미 내부에 많이 갖춰져 있으나 지속적으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며 "데이터거래소가 좀 더 활성화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