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워런 버핏이 은행주를 이른바 '손절' 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를 두고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방식이 갈리고 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이달 중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은행주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LG화학, SK하이닉스에 이어 KB금융·신한지주를 가장 많이 매도했다. KB금융의 순매도 규모는 2천189억원, 신한지주의 순매도 규모는 1천144억원이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순매도 규모는 각각 553억원, 377억원이었다.

은행주는 최근 워런 버핏이 매각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눈길을 끈 종목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3월 말 골드만삭스 보유지분 약 84%를 매각했다.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는 미국 대형 지방은행 US뱅코프 주식 49만7천786주를 약 1천630만달러(약 2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은행주의 경우 그간 워런 버핏이 선호했던 주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주 매각을 두고 워런 버핏이 당분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주목할 것은 같은 기간에 국내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은행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중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도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2천338억원 규모로 KB금융 주식을 샀다.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의 하나금융 순매수 규모는 735억원, 우리금융 순매수는 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보다 많았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은행주 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4일과 6일 이틀에 걸쳐 KB금융 주식을 약 917억원 매수하는 등 가장 많이 사들였지만, KB금융 주가는 4일 이후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KB금융 주가는 4일 전 거래일 대비 5.04% 떨어진 3만3천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8일 3만1천원까지 하락했다. 하나금융 역시 지난 4일 2만6천350원에 거래된 이후 전일 2만4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난 이후 뚜렷한 주가 변동 재료가 없는 가운데 금리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글로벌 은행주 흐름에 연동하는 모습"이라면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재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고조, 기준금리 인하 우려 등이 최근 은행주 약세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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