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5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싸고 채권시장에서 의견 대립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한국 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완화적인 입장을 취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동결을 전망하는 참가자들은 정부 재난지원금 효과로 내수 충격을 만회할 수 있고,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의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한은이 5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887%로 기준금리인 0.75%보다 13.7bp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년 금리는 지난 13일 저점을 기록한 뒤 다소 조정을 받았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3년물 금리가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라는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경기 펀더멘털 악화와 한은이 밝힌 완화적인 입장이 5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이유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전기대비 1.4% 감소하면서 11년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실효 하한이 가변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금리 여력은 남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는 28일 금통위까지 약 2주 사이 분위기가 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주부터 풀리기 시작한 정부의 재난지원금으로 내수가 충격을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11∼17일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에서 1천140만 가구가 총 7조6천117억원을 신청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재난지원금으로 내수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며 "5월 금통위 당일 전까지 우리나라 경제가 바닥을 지났다는 사실이 점차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 자체에 의문이 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이 제공하는 이동성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초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동성 추세의 우상향 회복세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차 추경과의 정책 조합도 시장 참가자들에 의해 5월 동결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3차 추경이 6월에 발표되면 인하를 7월에 하는 것이 폴리시믹스(Policy mix) 차원에서 더 좋게 보인다"며 "한은 입장에서는 인하를 했을 때 효과가 큰 타이밍을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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