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개발 가능성에 국제금융시장이 환호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 향방도 주목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백신 뉴스가 위험 선호 심리를 크게 회복시키고 중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을 하락세로 반전시키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레인지 흐름을 보이던 달러-원 환율에 강한 하락 모멘텀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는 이날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오는 7월 3차 임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앞서 효과와 안전이 확인될 경우 내년 초에 백신을 출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인 가운데 모더나와 화이자 등의 8개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또 유럽연합(EU)이 며칠 내에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판매 승인을 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관련된 뉴스가 쏟아진 가운데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위험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해외브로커들은 간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 고려 시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7.25원 하락한 1,225.1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이미 레벨을 낮춘 만큼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도 갭다운 출발할 것으로 봤다.

롱스톱과 달러 매도 유인이 몰릴 수 있는 만큼 큰 폭의 하락을 예상했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백신 개발 가능성에 간밤 뉴욕 증시가 급등했고 달러-원 환율도 NDF 시장에서 10원 가까이 급락했다"며 "롱스톱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백신 개발 이슈는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달러-원 환율이 1,230원을 돌파하면서 환율 상승 뷰가 많았으나 중기적으로 백신 관련 진행 소식이 앞으로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모더나) 1차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와서 의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이 완전히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리스크 온(위험 선호)으로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간밤 뉴욕 증시 급등이 이날 국내 증시 훈풍과 외국인의 자금 순매수 흐름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3.85%, 3.15% 급등 마감했다. 나스닥도 2.44% 상승 마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외국인이 주식 매수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달러-원 환율도 1,200원대 초반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 부양 의지 발언, 미 경제 지표 호조 등 다른 긍정적인 뉴스도 쏟아진 만큼 위험 선호 심리는 강할 것으로 보인다.

C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백신 뉴스뿐만 아니라 여러 긍정적인 뉴스가 많이 나오며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파월 의장도 연준의 실탄이 충분하다고 언급했고, 유가가 급등하고 유로화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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