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재개하면서 S&P500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지수에 편입되려면 해당 기업은 4개 분기 연속 순익을 기록해야 한다.

현재까지 테슬라는 3개 분기 연속 순익을 기록하고 있어 생산 재개로 이번 분기까지 순익을 기록할 경우 지수 편입이 가능해진다.

테슬라는 1분기 실적으로도 지수 편입을 위한 이익 요건에 근접했으나 4개 분기 누적 이익에서 약 1억4천400만달러 정도가 부족해 편입이 불발됐다. 1분기 순익이 작년 2분기 손실을 상쇄하는데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P500지수 편입 요건에는 실적을 포함해 수익성, 유동성 등 여러 요건들이 고려된다.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많은 펀드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테슬라에는 또 다른 호재가 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는 일론 머스크가 당국의 반대에도 그같이 강렬하게 공장 재개를 밀어붙인 데는 이러한 판단이 깔려 있을 수 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머스크는 프리몬트 공장 재개를 막은 앨러미다 카운티를 고소하고,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나 다른 주로 옮기겠다고 엄포를 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테슬라의 공장 재개를 촉구한 결과 테슬라는 당국으로부터 공장 재개를 승인받았다.

모닝스타 리서치의 데이비드 위스턴 애널리스트는 "디트로이트보다 1~2주 더 늦게 공장을 재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크게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2분기 실적에는 중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생산 재개에도 테슬라가 4~6월(2분기)에 순익을 달성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작아 보인다.

테슬라의 미국 내 유일한 생산 공장인 프리몬트 공장이 해당 기간 절반가량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2분기에 3억8천7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매량도 전분기대비 30%가량 줄어 6만7천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바클레이즈의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이번 분기에 순익을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공장에서 이번 분기에 3만9천대, 미국 프리몬트에서 2만4천대를 생산할 것이라며 정상 생산 속도로 돌아가는 데는 여러 주가 걸릴 것이라는 점에서 머스크가 밀어붙여 한주의 시간을 얻었지만, 이는 순익을 기록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19년부터 테슬라에 투자해온 게리 블랙 전 에이곤 에셋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공장 재개로 테슬라가 2분기에 200만달러가량의 이익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분기 말에 고객에게 인도되지 못한 재고 물량과 중국의 생산 재개에 힘입어 8만대가량을 인도했을 가능성을 전제한 것이다.

블랙의 계산대로 테슬라가 순익을 달성할 경우 테슬라는 S&P500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은 "테슬라가 2분기에 최소 1달러 이상의 순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75%는 되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S&P가 S&P500지수에 테슬라를 편입할 가능성이 100%는 된다"고 말했다.

통상 개별 종목이 S&P500지수에 편입되면 주가는 랠리를 보인다. 다만 이 같은 랠리는 오래가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1973년부터 2018년까지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1년 뒤 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월 19일 역대 최고치인 917.42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코로나 19여파로 하락하다 1분기 실적 호조 이후 800달러대까지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설사 테슬라가 2분기에 S&P500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더라도 편입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에 손실이 나더라도 3분기 이후 실적의 빠른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와 4분기 테슬라가 순익을 달성해 총 연간 순익이 1억9천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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