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보험업계가 국고채 10년물을 주로 팔고 초장기 국고채를 사들였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0bp 넘게 하락하자 10년물을 매도하고 초장기 국고채를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보험사의 초장기 국고채 매수세가 지난 3~4월보다 주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15일까지 잔존만기별 보험사의 국고채 순매수는 3년 이하 마이너스(-) 1천298억원, 5년 이하 344억원, 7년 이하 -932억원, 10년 이하 -7천74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이하 구간에서 순매도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보험사는 이달 국고채 10년물을 주로 매도했다.

이달 초부터 15일까지 보험사와 연기금은 국고채 중에서 10년 경과물(19-4호)과 지표물(19-8호)을 가장 많이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각각 3천920억원, 3천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는 초장기 국고채를 5천829억원 순매수했다.

증권사 한 운용역은 "통상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짧은 구간 채권을 팔고 장기채를 산다"며 "국고채 10년물 금리 하락폭이 커서 보험사 순매도 규모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있었으나 보험사 매수세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10년물 매도와 상관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초부터 15일까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 하락폭은 각각 10.1bp, 9.7bp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 하락 폭은 11.6bp다. 20년물, 30년물, 50년물 하락 폭은 각각 13bp, 14bp, 14bp를 기록했다.

초장기 구간을 제외하면 10년물 금리 하락 폭이 가장 크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5일까지는 국고채 10년물 금리 하락 폭이 19.3bp다. 전 구간에서 가장 크다.

다만 시장참가자는 이달 보험사의 초장기 국고채 매수세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3월과 4월 보험사의 초장기 국고채 순매수는 각각 5조2천157억원, 4조4천618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절반이 지났으나 초장기 국고채 순매수는 5천829억원에 불과하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달 보험사의 초장기 국고채 매수세가 약해졌다"며 "정부 재정확대로 장기물 공급이 증가해 보험사가 원화채를 매수하기 부담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 차례 추경을 반영한 올해 국고채 발행 규모는 164조2천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발행 비중 35.8%를 적용해 초장기물 발행 물량을 추정하면 58조8천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36조5천억원 대비 엄청난 규모"라고 진단했다.

이어 "초장기 국고채 레벨이 다시 살만하다고 판단하면 보험사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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