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국제 유가가 4월 충격을 딛고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연말은 돼야 원유 수요가 제대로 살아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시장에서 미결제약정 잔고가 가장 많은 월물은 올해 12월 인도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각) 전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WTI 12월 인도분은 현재 미결제약정 잔고가 33만9천481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물의 30만8천131계약과 9월물의 30만4천304계약보다도 약 10% 더 큰 규모다.

브렌트유 또한 12월 인도분의 미결제약정 잔고가 33만3천556계약으로 나타나 올해 잔여 월물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WSJ은 "선물 시장에서 인도 시기까지 이렇게나 많이 남은 상품의 베팅액이 이처럼 큰 것은 이례적"이라며 "통상 미결제약정 잔고가 가장 많은 월물은 최근월물이고 가끔 그다음 월물인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가능한 한 단기 선물은 피하려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또한 12월물 원유가 인기를 끄는 것은 연말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하고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6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전장 대비 배럴당 2.39달러(8.12%) 오른 31.8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폭락장이 한창이던 지난 3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2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34.07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또한 12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37.11달러에 마감했다. 34.81달러의 7월물보다 6.6% 높은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은 올해 에너지 시장 트레이더들은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 연말 유가 상승에 베팅해 특히 좋은 성과를 보였다며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로 WTI 트레이더들은 과거보다 연간 기준으로 80% 이상 추가 수익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BoA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캐리 트레이더들은 역사적으로 성과가 좋았다며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 정점에 이른 뒤에도 그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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