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응찰액이 '제로(0)'인 상황이 연출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데다 한은이 3월부터 유동성을 풍부하게 제공하면서 금융권의 수요가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무제한 RP 매입에 응찰이 없었다.

한은은 지난 3월에 오는 6월까지 0.78% 고정금리로 무제한 RP 매입을 매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제한 RP 매입 초반에는 5조2천500억원이 응찰하는 등 유동성이 필요한 기관이 많았다. 자금 사정이 점차 나아지면서 4월 중순 이후로는 응찰액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등 규모가 급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무제한 RP 매입에 응찰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꼽았다.

다음 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채권 가격에 반영돼 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 0.675%를 기록해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0.75%를 밑돌고 있다. 한은의 RP 매입 금리인 0.78%보다 10bp 이상 낮다. RP 매입에 응찰할 유인이 매우 떨어지는 셈이다.

시중에 공급되고 있는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하루짜리 콜 금리가 0.713%다.

금융시장에서는 5월 금통위까지 무제한 RP 수요가 매우 적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통화정책 결정과 한은의 RP 매입 금리 조정 가능성 등을 확인하면서 RP 매입에 응찰할 유인을 점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4월 중순부터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서 RP 매입 수요가 적었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매매 의지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표1*

날짜
4월2
4월7일
4월14일
4월21일
4월28일
5월12일
5월19일
응찰
(조원
)
5.25

3.46

3.17

0.27

0.18

0.26

0



<무제한 RP 매입 응찰 현황>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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