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알리바바, 샤오미 등 중국 인터넷 대기업이 홍콩 벤치마크 지수인 항셍지수에 편입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18일 항셍지수(항셍인덱스)사는 지난 2개월간의 협의 끝에 항셍지수 종류주 발행기업과 2차 상장기업을 편입하도록 기준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종류주란 차등의결권 주식 등 보통주와 의결권이 다른 주식을 뜻한다.

이번 기준 변화는 이르면 8월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SCMP는 이번 변화에 대해 "항셍지수가 중국 본토기업이 발행해 홍콩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주식인 H주를 편입하기로 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항셍지수 기준이 변경되는 이유는 알리바바 등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주요 주가지수에 편입되지 않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알리바바, 메이투안디앤핑, 샤오미 세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조3천억 홍콩달러(한화 약 837조원)에 달한다.

홍콩 항셍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약 56%에 해당한다.

이 세 기업은 홍콩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위 5개 종목에도 포함된다.

하지만 종류주 발행기업이라는 이유로 지수에는 편입되지 않았다.

항셍인덱스컴퍼니의 빈센트 콴 최고 책임자는 "이러한 기업을 홍콩 항셍지수에 포함하기로 결정한 것은 시장이 매우 지지한 것으로 90%의 응답자가 찬성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변화는 홍콩 항셍지수가 더 많은 기술기업 상장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기준 변화로 편입되는 기업의 가중치는 최대 5%로 제한될 예정이다.

현재 홍콩 항셍지수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세 기업인 텐센트, AIA, HSBC의 가중치가 10%인 것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다.

가중치를 제한한 것은 특정 기업으로 인해 지수가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차 상장기업의 경우 인덱스 편집 시 홍콩에 등록된 주식만 계산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3월 말 기준으로 23%의 주식을 홍콩에 등록했다.

중국의 인터넷 대기업이 항셍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소식에 홍콩증시는 이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13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05% 높은 24,426.22를 나타냈다.

알리바바와 샤오미 주가도 이날 오전 2%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차이나에셋매니지머트의 프레드릭 추란킷 상장지수펀드(ETF) 헤드는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본토 자본시장에서는 기술기업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홍콩 자본시장이 이러한 본토의 추세와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더 많은 미국 상장기업이 홍콩에 2차 상장을 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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