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해외송금에 비상이 걸리면서 해외송금시장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해외송금 수수료를 낮추거나 편의성을 높이는 등 해외송금 관련 이익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오는 6월 30일까지 해외송금 수수료 전액면제 이벤트를 열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해외송금 수수료를 5달러로 내렸다.

신한은행은 자체 앱을 통해 미화 3천달러 이하를 송금하면 송금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5천만달러 이하 금액을 연중 24시간 해외송금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전용으로 출시된 비대면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국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또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차세대 해외송금 스위프트(SWIFT) GPI를 시행해 해외송금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19로 해외송금시장이 위축됐던 두 달 간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해외송금 관련 수수료 이익을 지키기 위한 은행들의 자구책인 셈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자가 줄고 해외체류자가 국내로 일부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국내·국외 여행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69만8천4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3%나 급감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 우려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송금 부담도 커졌다. 세계적으로 부동산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해외송금 증가세를 이끌던 해외 부동산투자 수요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나가는 사람이 줄고 환율 급등으로 스케줄에 맞춰 꼭 해야 하는 것 외에는 기업들의 해외송금도 위축했다"며 "줄어든 송금 관련 외화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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