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로 갭다운 출발했으나 1,220원대 초반에서 저가 매수가 나오며 낙폭을 줄였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10원 하락한 1,225.30원에 마감했다.

백신 개발과 관련한 리스크온에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큰 폭 올랐고 외국인도 7거래일 만에 순매수하자 달러-원이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낙폭은 장중 내내 서서히 좁아졌다.

장 초반 1,220원대 하단 지지력을 확인한 후 오후 들어 실수요성 달러 매수가 강하게 나왔고 오버슈팅에 대한 조정 심리도 강해졌다.

장중엔 위안화와 연동한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이 서울환시 후반부 들어 다시 상승폭을 키우자 달러-원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한편 달러인덱스는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이후 꾸준히 하락해 99선 초반대로 밀렸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가 코로나19 백신 후보인 'mRNA-1273' 1차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우위를 차지해서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가부터 2%대 급등했고 삼성전자가 3% 이상 대폭 상승했다.

◇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20.00∼1,23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20원 지지선이 지켜지되 하단이 아직도 열려 있어 박스권 내에서도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리스크온이 강해졌으나 1,220원 아래로 가기엔 시기상조"라며 "위안화와 연동한 가운데 백신 개발이 가시적으로 적용되고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전까지 박스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개발 단계가 아직 1차고 치료제 관련한 소식은 그간 꾸준히 노출돼 심리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환시에서 매도 수요로 소화되고 있지 않다"며 "1,220원 부근에서 저가 매수가 꽤 들어왔고 수급도 레벨 대응에 따라 결제 수요가 나와서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어제부터 장중에 매수가 강한데 백신 개발에 따른 갭다운에 대한 차익성 매수로 보인다"며 "백신 개발이 단기적인 뉴스라고 판단하는 세력이 있을 것이고 달러-원은 오버슈팅에 대한 조정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아시아 통화들은 달러인덱스를 따라 움직이는데 달러-원은 다른 통화에 비해 낙폭이 컸고 미중 갈등 재료도 섞여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하며 화웨이를 둘러싼 논쟁을 더 지켜봐야 하겠으나 달러-원 방향은 아래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7.90원 내린 1,224.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추가로 밀려 전일 종가 대비 11.20원 급락한 1,221.20원까지 하락한 후엔 대체로 하단이 지지되며 낙폭을 줄였다.

위안화 환율 영향과 장중 결제 수요 등으로 매수 수요가 나오자 낙폭이 줄어들었고 오후 들어 대폭 레벨을 회복했다.

변동폭은 5.60원을 나타냈고 1,220원대 중반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24.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8억2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른 1,980.61, 코스닥은 0.80% 오른 696.36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3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3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39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0.5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34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43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9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1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67원, 고점은 172.2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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