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하는 데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8달러(2.1%) 오른 32.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7월물 WTI는 1% 오른 31.96달러에 마쳤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되살아나는 원유 수요와 산유국의 감산,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 등을 주시했다.

WTI 6월물은 이날 만기를 맞았지만, 지난달과 같은 불안은 없었다. 오히려 6월물이 익월 물인 7월물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백워데이션 상황이 나타났다.

이는 현물 원유에 대한 수요가 지지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원유 수요의 회복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진단했다.

각국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차량용 휘발유 등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최근 3주간의 주간 자동차용 휘발유 공급은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이날 애플의 지도 애플리케이션 목적지 요청 등 수치도 최근 급등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하다.

원유 저장 공간 고갈에 대한 우려가 물러선 점도 지난달과 같은 불안을 방지한 요인이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지난 8일 주간에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한 점도 저장 공간 관련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산유국들의 적극적인 감산이 지속하는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선물 만기를 맞아 현물 인수를 원치 않는 일부 투기적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 등이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또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24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350만 배럴 줄어 감소 추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기대됐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회복 기대가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 수석 원유 시장 연구원은 "OPEC+가 약속한 감산이 실행되고, 다른 산유국의 생산 감축도 초과 공급을 제한하는 데 정말로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봉쇄 조치가 제거되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에 대한 필요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반면 "글로벌 침체와 조심스러운 소비자, 남미와 아프리카, 남부 아시아 등지의 코로나19 악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높은 원유 수요 회복 기대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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