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한화손해보험이 희망퇴직과 채권 재분류 등을 통해 정상화 초석을 다지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퇴직을 지난 15일 마무리 지었다.

희망퇴직 시 평균임금의 24개월 치 특별위로금을 지급하며 장기근속자의 경우 최대 32개월의 평균임금을 지급한다.

2년 이상의 자녀학자금과 복지포인트를 지원하고, 50세 이상 희망 퇴직자를 대상으로 전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손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유는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조직 슬림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8년 8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던 한화손보는 지난해 61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작년 말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됐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작년 말 181.0%로 전년 동기보다 14.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올해 들어 비상경영에 나선 한화손보는 1분기 3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차량 이동량과 병원 방문 감소로 손해율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한화손보는 1분기 3조8천억원에 달하는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해 RBC비율 개선도 이뤘다.

재무제표상 증권을 만기보유증권 계정으로 분류하면 장부가격과 이자만 반영되지만, 매도가능증권 계정에 쌓으면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포함된다.

저금리 상황에서 매도가능증권 계정에 담으면 채권평가이익 발생으로 RBC 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손보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채권 재분류로 1분기 RBC비율이 235.5%로 작년 말보다 54.5%포인트 개선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강성수 대표 체제로 바뀐 한화손보가 외형 확대 대신 질적 성장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두 가지를 동시에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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