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KB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자체운용 손실과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 등으로 지난 1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분기에 147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873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부문별로 자산운용 부문이 1천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전분기에는 329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ELS 자체헤지 관련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

유로스톡스 50지수 등 기초자산으로 사용되는 기초자산이 급락했다가 급등하면서 손실 폭이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자체 헤지 ELS 잔액은 약 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라임자산운용에 총수익스와프(TRS)를 해준 금액에 대한 평가손실 약 40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 약 190억원 등도 반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TRS 총계약 규모는 4천540억원 규모다.

코로나19 덕분에 수익이 높아진 부문도 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위탁 영업·자산관리(WM) 부문이 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에 기록한 55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4조8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2%가량 증가했다.

기업금융(IB) 부문도 호조를 보였다. 1분기 IB 순이익은 617억원으로, 전분기 332억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서울바이오시스 기업공개(IPO)와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 등을 주관한 덕이다.

법인세 비용 등 기타사업 부문은 1분기에 163억원을 기록, 전분기 15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ELS 자체 헤지 운용손실이 발생하고, 라임 운용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 등이 발생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고 탄력적인 상품발행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헤지 전략을 재수립하고 상품 발행 및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2분기부터는 증권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인 5월까지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15조~2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리테일부문 호조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ELS 기초자산으로 자주 이용되는 유로스톡스 50지수도 최근 2,910선까지 반등하면서 ELS 운용 손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평균거래대금 상승에 따른 견조한 위탁매매 수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달부터 그간 부진했던 IB 딜소싱도 회복 중"이라며 "저금리에 따른 증권업의 장기적 수혜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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