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다만, 자회사인 NH헤지자산운용의 펀드 관련 손실 및 증권 자산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상품 운용 손실이 1분기 실적에 아쉬움을 남겼다.

20일 연합인포맥스 통합공시검색(화면번호 3442)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31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IB 부문의 견조한 수수료와 브로커리지 확대 등이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됐다.

올해 1분기 IB 및 기타수수료는 95억원으로 전분기 91억원 대비 4%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축소에도 메디트와 대성산업가스 등 기업인수금융 딜과 인수 자문 확대가 수수료 증가에 도움이 됐다.

위탁매매 수수료도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의 급증으로 NH투자증권 비대면 채널인 나무(NAMUH)의 일평균 약정금액은 전분기 5천만원에서 1조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트레이딩 및 상품운용은 전 분기 대비 손실폭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시장 환경이 악화하고 글로벌 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 등 자산 가치가 하락했고, ELS와 DLS 운용부문에서 평가 및 거래 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매매목적 파생상품자산 손익은 마이너스(-) 540억6천만원으로 전분기 1천683억원 이익을 낸 이후 적자 전환했다.

위험회피목적 파생상품 관련 손익도 전분기 25억원 손실에서 1분기 41억원 손실로 규모가 소폭 확대했다.

주식형 집합투자증권도 취득원가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주식형 집합투자증권은 취득원가 1조8천328억원에서 1조7천191억원으로 1천억원 넘게 하락했다.

자회사 실적 악화도 연결 기준 순이익 감소를 부추겼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620억원을 넘어섰지만 자회사인 NH헤지자산운용 펀드 손실이 300억원가량 나며 연결기준 순이익을 크게 줄였다.

NH헤지자산운용의 'NH앱솔루트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이하 NH앱솔루트리턴)'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기도 했다.

올해 1월 중순 7천억원에 육박하던 펀드 설정액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1천만원가량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ELS 등 파생상품 헤지 비용보다는 주식 관련 손상차손이 큰 만큼 시장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ELS 헤지비용 규모가 크지 않으며 지수가 회복됨에 따라 1분기 증권 평가손실도 환입될 전망"이라며 "일평균 거래대금이 예년보다 증가세를 유지하는 만큼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IB 시장 위축이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상존했다.

연합인포맥스 IB 전망치 변화추이(화면번호 8033)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1만7천원에서 1만2천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수익의 호조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IB부문의 인수금융 및 부동산 PF 실적 선방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양호했으나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는 2분기 이후로는 ECM부문의 위축, 실물 자산 투자기회 감소 등으로 둔화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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