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증권사 중 가장 순이익이 좋았던 미래에셋대우가 트레이딩 수익은 반토막이 났다.

코로나19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이 어려웠던데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평가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1분기 트레이딩 손익은 55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천237억원의 수익과 비교하면 59.6% 급감했다.

그동안 30%대를 유지했던 트레이딩손익 비율도 15.7%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손실을 커버할 수 있었던 것은 실질 배당수익과 분배금 수익 때문이었다.

분배금이나 배당금 수익은 올해 1분기에 1천64억원 규모로 지난해 1분기 746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트레이딩으로 까먹은 수익을 분배금과 배당 수익이 메운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ELS 헤지 운용 손실도 있지만,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운용 고객 자산(클라이언트 북)은 매도파생결합증권이 13조3천억원, 매도 환매조건부채권(RP)이 15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6조9천억원, 15조8천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채권 잔고는 1분기 25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4조9천억원보다 늘었다. 이는 지난해말 25조8천억원에 비하면 소폭 감소했다.

채권 중에서 국공채는 2조7천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6천억원보다 줄었고, 특수채는 9조7천억원으로 전년동기 7조2천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그러나 회사채는 9조원으로 전년동기 9조8천억원에 비해 줄었다. 외화채 역시 3조8천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4조3천억원보다 감소했다.

트레이딩 수익이 줄었지만 손실은 아니었던 만큼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실적은 견조했다.

1분기 연결기준 세전순이익은 1천507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7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천3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9조857억원으로 93.7% 급증했고, 특히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70.7% 늘었다.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사이에 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천432억원에 달했다.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도 8조3천억원까지 늘어 전년동기 5조7천억원 대비 2조원 이상 급증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기업금융(IB) 업무는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축소되면서 IB수수료 수익이 782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IB수수료 수익비중은 22.2%로 20%대를 그대로 유지했다.

기업여신 잔고는 2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9천억원에 비하면 오히려 늘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트레이딩 수익이 감소한 것은 ELS 헤지 운용 영향도 있지만 채권금리가 3월에 많이 올라 채권 평가이익이 떨어졌던 영향도 컸다"며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1분기에 운용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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