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추가 경제 부양 의지를다시 확인한 가운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코로나19 백신과 추가 부양책 기대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하는 데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우려를 자극하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모더나가 전일 발표에서 백신 물질의 유효성을 판단할 만한 데이터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더나가 언론 보도자료 형태로 1차 임상시험 일부 결과를 공개했지만, 전문 연구자들이 유효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예상 수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재정과 통화정책에서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란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연준이 이미 발표한 각종 부양 프로그램들이 이달 말까지 실제 운영될 것이라면서 필요하면 프로그램들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에 대해서는 경제 재개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신중한 견해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은 그들이 한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전 세계를 아주 아주 심하게 해쳤고 그들 자신도 해쳤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서도 "중국으로부터 독립돼 있음을 입증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달 안에 실질적인 개선이 없으면 미국이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트럼프 비난이 미국 방역 실패 책임을 중국으로 떠넘기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 국채는 중국 외환보유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crown jewels)이기 때문에 중국이 미 국채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실시한 '농민과 목장주, 식품 공급망 지원' 관련연설에서 "우리에게는 소들을 들여오는 무역 합의들이 있다"며 "나는 이러한 무역 합의들을 종료할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지만, 무역 마찰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30.2% 감소한 89만1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6.0% 감소한 90만 채 전망보다 부진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기업 재개가 시기상조일 수 있으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51포인트(1.59%) 하락한 24,206.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97포인트(1.05%) 내린 2,922.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9.72포인트(0.54%) 하락한 9,185.1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 등을 주시했다.

전일 증시를 흥분시켰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우려를 자극하는 보도가 나온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주요 지수는 이날 장중 내내 소폭 하락과 상승을 오가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오후 장에서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빠르게 반락했다.

백신 개발은 향후 경제 활동의 정상화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인 만큼 관련 소식 하나하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이날 미국 주요 유통기업 실적도 증시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

미국 최대 유통점 월마트는 온라인 판매 급증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매출과 순익이 모두 시장 예상을 넘었다.

반면 대표적 주택용품 유통점 홈디포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관련 비용 증가 탓에 순익은 감소했다.

두 회사는 모두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철회했다.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지속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책임론으로 불거진 중국과 호주의 무역 마찰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날 종목별로는 모더나 주가가 10.4%가량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에너지가 2.89% 하락했다. 금융주는 2.52%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백신 기대 열기에서 벗어나 시장이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휴 김버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한 전일의 흥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백신이 나오면 경제 성장 회복이 더 빨라질 수 있지만, 백신을 실제 사용할 수 있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도 명확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 상승한 30.5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0bp 하락한 0.711%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10.1bp 올라 3월 18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을 나타냈지만, 이날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로 전일 큰 폭 내렸던 미 국채 값은 파월 의장 발언을 소화한 뒤 백신 의구심이 생겨나 반등했다.

최근 미 국채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일부 의구심 속에서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파월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19가 야기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이고 과감한 부양책을 펼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야기했다면서, 연준과 정부가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하겠다는 의지도 다시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일 회복이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IMF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위축세를 더 하향 조정하고 내년 반등세도 기존보다 내려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미국 경제가 5.6%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율로는 2분기에 -37.7%를 예상했다.

4월 신규주택 착공과 허가도 큰 폭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계속되는 점도 미 국채 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스트리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레인지를 뚫으려면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재개가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디렉터는 "회복론자와 겁에 질린 사람들 사이의 줄다리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69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34엔보다 0.361엔(0.3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25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210달러보다 0.00048달러(0.0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68엔을 기록, 전장 117.21엔보다 0.47엔(0.4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내린 99.523을 기록했다.

일부 우려에도 코로나19 백신 기대가 이어져 위험 심리가 유지됐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과 프랑을 제외하고 대체로 내렸다.

더 많은 정부가 봉쇄 규제를 완화해 경제 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미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전일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내놔 낙관론을 더했다.

다만 전일 큰 폭 하락한 데다 우려 요인도 여전한 만큼 달러 낙폭은 제한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상원 증언에서 추가적이고 과감한 부양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IG 증권의 주니치 이시카와 선임 외환 전략가는 "백신 기대로 위험 심리가 대폭 개선됐다"며 "주가 변동성은 떨어졌고 달러 펀딩 비용은 내려가, 달러가 하락하고 다른 통화가 달러 하락에 편승해 상승하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브래드 베체넬 외환 글로벌 대표는 "달러는 프랑이나 엔처럼 안전 피난처"라며 "어제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안전 통화가 압박받았는데, 달러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위험 선호 분위기 속에서 독일의 ZEW 경기기대지수도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 유로는 달러와 프랑 모두에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장 초반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이 보조금 형태의 5천억 유로 규모 코로나19 회복기금을 제안해 유로 강세를 더했다.

양국은 유럽연합(EU) 전체를 대표해 유럽위원회가 회복 자금을 빌려주자고 제안했다. 이들이 제안한 자금은 팬데믹에 큰 피해를 봤지만, 공공 재정이 취약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K 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분석가는 "유로존 회복기금 낙관론으로 유로가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대출보다 보조금 형태의 구제 패키지를 제안해 투자자들은 안도했고, 유로-달러는 주요 저항선인 1.1000선을 회복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분석가는 "프랑스와 독일의 제안은 지속적인 재정 부양을 제공하기 위한 공동 재정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HSBC의 크리스천 푸에트제 분석가는 "ZEW 기대지수를 보면 6개월 내 경제 회복에 대해 낙관하고 V자형 회복을 예상하는데, 현실은 정상으로의 점진적인 복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계들은 줄어든 소득과 전반적인 건강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모두에 대처해야 하고, 기업 투자 성향은 위기 기간 현금 보유 감소와 늘어나는 부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소비 지출과 기업 고정투자는 봉쇄가 끝나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22일 긴급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연다고 밝혀, 추가 부양 기대 속에서 엔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팬데믹에서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반등한 점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원자재 관련 통화와 더 위험한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브렉시트 우려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 우려로 최근 큰 폭 떨어졌던 파운드-달러는 0.45% 올라 1.22달러대를 회복했다.

터키 리라는 터키 중앙은행이 BOJ, 영란은행(BOE)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것이란 보도가 나와 달러에 1.5%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8달러(2.1%) 오른 32.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7월물 WTI는 1% 오른 31.96달러에 마쳤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되살아나는 원유 수요와 산유국의 감산,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 등을 주시했다.

WTI 6월물은 이날 만기를 맞았지만, 지난달과 같은 불안은 없었다. 오히려 6월물이 익월 물인 7월물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백워데이션 상황이 나타났다.

이는 현물 원유에 대한 수요가 지지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원유 수요의 회복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진단했다.

각국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차량용 휘발유 등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최근 3주간의 주간 자동차용 휘발유 공급은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이날 애플의 지도 애플리케이션 목적지 요청 등 수치도 최근 급등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하다.

원유 저장 공간 고갈에 대한 우려가 물러선 점도 지난달과 같은 불안을 방지한 요인이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지난 8일 주간에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한 점도 저장 공간 관련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산유국들의 적극적인 감산이 지속하는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선물 만기를 맞아 현물 인수를 원치 않는 일부 투기적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 등이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또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24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350만 배럴 줄어 감소 추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기대됐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회복 기대가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 수석 원유 시장 연구원은 "OPEC+가 약속한 감산이 실행되고, 다른 산유국의 생산 감축도 초과 공급을 제한하는 데 정말로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봉쇄 조치가 제거되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에 대한 필요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반면 "글로벌 침체와 조심스러운 소비자, 남미와 아프리카, 남부 아시아 등지의 코로나19 악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높은 원유 수요 회복 기대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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