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 주변국들의 국채금리가 5천억유로 규모의 유럽연합(EU) 회복 기금을 만들자는 독일과 프랑스의 제안에 일제히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1.761%에서 이날 1.649%로 하락했다. 이는 한달래 최저치다.

그리스 국채금리는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졌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0.08% 밑으로 하락했다.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독일과 프랑스가 EU 차원에서 5천억유로(약 667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회원국을 지원하자고 제안한 것이 이들 국가의 국채 가격을 떠받쳤다.

독일과 프랑스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EU 27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차입해 가장 심각하게 피해를 본 부문과 지역에 사용하자며 이를 대출이 아닌 보조금 형태로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 대응책으로 7천500억 유로(약 1천1조원) 규모의 '팬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을 내놓은 데 이어, 역내 국가들의 공동채권 발행 등 추가 지원책을 놓고 논의가 이뤄져 왔다.

스위스계 은행 UBP의 모하메드 카즈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어제 발표는 꽤 중요해 보인다"라며 "프랑스와 독일이 내놓은 것과 비슷한 것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기대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제안한 코로나19 경제회복 공동기금 구상을 실현하려면 다른 25개 EU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해 난항이 예상된다. 여기에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국가들에 대한 지원은 곧바로 이행될 필요가 있지만, 해당 기금이 이행되려면 적어도 내년은 되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애시 선임 투자 매니저는 "시장이 기다리려면 아직 멀었다"라며 "잡음 없이 진행되더라도 경제적·재정적 수혜를 보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 주에 회복 기금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저널은 해당 기금의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논의에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럽 주변국 국채금리 추이, WSJ 인용>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3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