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230원 부근으로 반등하며 전일의 하락에 대한 조정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하루 만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며 주가가 하락하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상승했으나 낙관적인 기대는 살아 있다.

이미 전일 장 후반부 오버슈팅에 대한 조정으로 1,220원대 초반에서 저가 매수가 활발히 유입됐기 때문에 되돌림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와 비교해 대체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부양책 의지를 확인한 만큼 상단 1,230원을 웃돌긴 어려워 보인다.

금융 시장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모더나가 전일 발표에서 백신 물질의 유효성을 판단할 만한 데이터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더나가 언론 보도자료 형태로 1차 임상시험 일부 결과를 공개했지만, 전문 연구자들이 유효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수치는 내놓지 않아서다.

백신 회의론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주가 지수도 전일까지의 랠리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해 하락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주요 경제 수장이 경제 장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한 점도 시장의 낙관론을 상쇄시켰다.

파월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재정과 통화정책에서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란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또 연준이 이미 발표한 각종 부양 프로그램들이 이달 말까지 실제 운영될 것이라면서 필요하면 프로그램들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발언인 점과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시장 기대에 선반영된만큼 달러-원 환율 상승폭을 크게 키우긴 어려워 보인다.

전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7거래일 만에 대거 순매수 전환했고 코로나19 상황도 재차 안정을 되찾고 있어 전일 하락에 대한 일부 조정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기대와 실망이 부딪히면서 달러-원은 1,220원대 중반에서 1,230원 사이의 지지부진한 레인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상황은 이어지고 있으나 민감도는 다소 완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실시한 '농민과 목장주, 식품 공급망 지원' 관련 연설에서 "우리에게는 소들을 들여오는 무역 합의들이 있다"며 "나는 이러한 무역 합의들을 종료할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역 마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인 셈이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 국채는 중국 외환보유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crown jewels)이기 때문에 중국이 미 국채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30.2% 감소한 89만1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6.0% 감소한 90만 채를 밑돌았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기업 재개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51포인트(1.59%) 하락한 24,206.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97포인트(1.05%) 내린 2,922.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9.72포인트(0.54%) 하락한 9,185.1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5.30원) 대비 0.25원 오른 1,225.7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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