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1,220~1,230원대 레인지에 갇히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백신 개발 소식 이후 박스권을 돌파할 다음 재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지난주부터 꾸준히 달러-원을 끌어올렸던 롱(매수) 심리가 백신 개발 기대에 주춤하면서 달러-원은 다시 1,220~1,230원대 레인지에 갇혔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 고조 소식 등 익숙한 롱 재료에 지쳐있었는데 오랜만에 백신 개발이라는 호재가 나오며 달러-원이 그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꾸준히 하단을 높이며 1,230원대로 진입했던 달러-원 환율은 전일 7.10원 하락한 1,225.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221.20원까지 하락하며 10원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시장의 투자심리가 나쁜 소식보다 좋은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백신 개발 소식이 일시적으로 달러 매수 심리를 약화했지만, 개발 기대만으로 시장이 숏(매도)으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백신 개발 관련 추가 호재가 더 나와야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는 것이다.

미국 증시도 백신 개발에 대한 의구심으로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들은 레벨만 소폭 낮춘 가운데 다음 재료에 따라 다시 박스를 올릴지 내릴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치료제나 백신 개발은 시장 분위기를 바꿀 정도의 게임체인저"라면서도 "현재 롱 심리가 약화할 수 있지만 숏으로 가기에도 동력이 약해 이전보다 레벨을 낮춘 박스권에서 다음 재료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비드가 의외로 많이 나오는 반면, 네고물량은 소진되고 있어 레인지가 점점 좁아지며 하단이 오르는 장세가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악재 한방에 달러-원은 위로 오버 슈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롱 신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듯하다"며 "전일도 레인지 장이지만, 오후 들어 레벨을 올리며 위에서 움직이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도 최근 50거래일 평균인 1,224원 위에서 종가가 나왔다"며 "계속 1,230원 돌파를 시도하며 상향 조정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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