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아시아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경제 대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등 중앙은행들이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직접 매입해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를 뒷받침하기로 한 것이다.

신문은 인플레이션 등의 위험을 수반하지만, 경제 회복을 우선하는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했다.

페리 와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19일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5월까지 총 22조8천억루피아(약 1조9천억원) 규모의 국채를 직접 매입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3월 말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제한하는 규칙을 완화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8일 641조루피아 규모의 '국가 경제 회복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재원의 대부분을 국채 신규 발행으로 조달할 방침으로, 올해 재정적자는 GDP 대비 6.27%까지 악화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9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4.5%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이미 0.5%포인트 인하해 정부의 재정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필리핀 중앙은행도 지난 3월 3개월 후 정부가 되사는 조건으로 국채 직접 매입 방침을 결정했다. 중앙은행은 이달 3천억페소(7조2천억 원) 국채를 재무국으로부터 매입했다. 환매수 기간은 반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이 밖에 미얀마 중앙은행도 국채 직접 매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문은 이와 같은 조치가 재정 방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통화 신뢰도를 훼손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각 중앙은행도 위험을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의 재정 여력이 부족한 데다, 채권시장도 미성숙해 중앙은행이 지원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앙은행은 국채 직접 매입이 아닌 시장을 통해 대량의 국채를 사들이는 이례적인 금융완화 조치로 정부 대책을 지원하고 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