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두려는 수요에 달러화 예금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 예금이 전월보다 28억9천만 달러 증가한 781억8천만 달러라고 20일 공개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 예금을 말한다.

특히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 속에 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의 87.0%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35억4천만 달러 늘어난 680억 달러를 나타냈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은 일반 기업의 현금성 자산 확보 노력이 이어진 가운데 일부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회수자금의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반면 다른 통화 예금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전체 5.1%를 차지하는 엔화 예금과 4.4%를 차지하는 유로화 예금이 1억9천만 달러씩 줄어 각각 40억 달러와 34억6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엔화 예금의 경우 일부 기업의 해외 자회사 대출을 위한 예금 인출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위안화도 1억9천만 달러 줄어 12억 달러를 나타냈고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도 8천만 달러 줄어 15억2천만 달러였다.







4월에도 3월과 같이 달러화 예금 추이와 환율 연계성은 떨어졌다.

코로나19발 패닉이 잦아들면서 4월 달러-원 환율이 주로 1,210원대 중반에서 1,230원대 사이에서 박스권을 등락한 데다 수출입 상황이 위축돼 환율 상승 시 기업이 달러를 매도해야 할 유인이 크지 않아서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 예금이 619억8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26억3천만 달러 증가했고 개인 예금은 162억 달러로 전월 대비 2억6천만 달러 늘었다.

달러화 예금만 살펴보면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535억9천만 달러로 78.8%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78.9%를 나타낸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 은행이 689억2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46억3천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은 지점은 92억6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7억4천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 입장에선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려는 수요가 있고 금리를 고려해 국내 은행으로 자금을 모아두려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외은 지점에서 빠진 자금들은 국내은행들로 들어갔다고 보면 될 것이고 현재 (현금 자산 확보) 흐름이 5월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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