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재정적자 3조4천억弗 예상"

"연말에 국채 금리 오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재무부가 200억달러(약 24조5천200억원) 규모의 국채 20년물을 20일(이하 현지시간)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20년물 발행은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 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지만 재정적자는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재무부는 미 동부시간으로 20일 오후 1시에 20년물을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금리는 이날 입찰 전 거래 시장(when-issued market)에서 1.21%를 기록했다. 이는 10년물 금리 0.70%보다 50bp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금리는 이날 1.42%를 나타냈다.

월가에선 입찰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대표는 한동안 20년물 채권 발행을 보지 못해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20년물 발행이 무난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파라넬로 대표는 "매크로 관점에서 보면, G7 국가금리보다 훨씬 높으며 30년물을 봐도 여전히 매우 매력적인 금리다"라며 "10년물 금리와 비교해도 금리 측면에서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총괄도 20년물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봤다.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 보험사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앞서 의회에 출석해 당초 50년과 100년물 국채 발행을 검토했으나 이에 대한 수요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20년물에 대한 채권 발행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므누신 장관은 앞으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0년물, 20년물, 30년물 채권 발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에 대응해 수조달러를 써야 하는 처지다.

슈마허 총괄은 재무부가 예상보다 큰 규모로 20년물을 공급한다며 국채 금리가 올해 말에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10년물 금리는 1.25%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면서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2020년 회계연도(2019년 10월 ~ 2020년 9월)와 2021년 회계연도에 각각 3조4천억달러,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슈마허는 재무부가 올해 2분기에 약 2조3천억달러어치 단기 국채(T-Bill)를 발행하고, 3분기엔 장기물로 차입 수요를 대체해 단기물 발행을 2천78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파라넬로 대표는 "안정적인 30년물과 10년물을 갖고 있어 20년물도 매우 좋은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안정적으로 국채를 발행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 20년물 하락에 베팅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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