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수익성 악화에 더해 신용등급까지 강등되면서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현대로템이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내달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1천100억원의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이 있어 만기도래 회사채를 상환해 차입금을 줄이기로 했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에 발행돼 내달 만기를 맞는 회사채의 금리는 2.82%였다.

앞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주력인 철도 사업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규모 영업손실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악화된 것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내렸다.

현대로템은 지난해에만 2천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봤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7년 말 188%였던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361%까지 치솟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신용등급까지 떨어져 차환 발행에 나섰더라도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한 점도 현금상환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로템이 지난해 말 1천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 것도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이후 신용등급까지 떨어져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하자 현대로템은 올들어서는 회사채 대신 2천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찍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CB를 통해 확보한 자금도 7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상환 등에 활용해 단기 차입금을 줄일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은 작년 말 영구채 발행과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영구채에 차입금 성격이 내재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본원적인 수익성 회복 및 자본확충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올해 초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며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직개편과 비핵심 자산 매각, 고강도 사업 관리 등을 병행하며 수익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