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성장경로 매우 불확실…내년은 3.9% 반등

원화가치 작년보다 4%↓…내년도 비슷할 듯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재확산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성장률은 마이너스(-) 1.6%로 추락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국면이 나타난다면 성장률은 1.1%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봤다. 결국 코로나19 방역 성패에 따라 성장률이 달렸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직격탄…韓 성장률 기존 전망치보다 2.1%포인트↓

KDI는 19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따른 민간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지난해보다 0.2% 성장하는 데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는 큰 폭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경로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같은 수치는 지난해 11월 KDI가 예상한 2.3%의 성장률보다 무려 2.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0.4%, 이에 따른 명목성장률은 0.6%로 추계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전망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증가 폭은 각각 0.9%, 1.4%로 내다봤다. 총수출(-3.4%)과 총수입(-3.8%)은 물량 기준으로 모두 마이너스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600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594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봤다.

세부적으로 수출(4천725억달러)과 수입(3천947억달러)의 금액기준 감소 폭은 작년과 비교해 각각 15.9%, 18.6%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또 상품수지는 778억달러로 작년(769억달러)과 비슷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낮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3%로 작년보다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3.9%로 추정됐다.

이와 같은 전망치는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서 상반기부터, 전 세계에는 하반기부터 둔화하면서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가정하에 작성된 것이다.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완화하면서 2021년 말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시나리오도 담겼다.

원유 도입단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작년보다 45% 하락한 배럴당 35달러 내외로 잡았다. 실질 실효환율로 평가된 원화 가치는 4% 절하한 후 내년도 비슷할 것으로 모델링했다.

정규철 실장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이 이뤄진다면 전망치에 그것이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부연했다.

◇ 최악의 경우 韓성장률 -1.6%…잘 풀리면 1.1%까지

정규철 실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0.2%에 대해 "가장 가능성이 크지만,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0.2%보다 훨씬 높은 숫자나 훨씬 낮은 숫자도 가능하다"고 했다.

정 실장은 시나리오별로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시나리오별로 '기준', '상위', '하위' 등 3가지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기준 시나리오에 따른 성장률은 0.2%로 앞서 언급한 가정대로 진행할 경우다.

상위는 코로나19 확산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둔화하고 내년에는 경제활동 대부분이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할 수준으로 정상화한다고 가정했다.

국내에서 5월부터 경제활동이 빠르게 회복하고, 해외에서는 3분기부터 가시적으로 회복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인 서비스 소비 위축에 제한되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는 상황도 전제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1%까지 뛴다. 세부적으로 상반기 0.3%, 하반기 1.8%다.

하위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케이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환자 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감염 위험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경제활동인 올해 말까지 상당히 제한된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생산 차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내년에도 국가 간 인적 이동이 대부분 제한된다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6%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상반기 -0.7%, 하반기 -2.5%가 하위 사나리오를 구성하는 숫자다.

정규철 실장은 "우리가 제시한 성장률 0.2%는 상당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유사한 정도로 높다.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양호한 회복세…성장률 반등

KDI는 내년도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3.9%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실장은 "숫자 3.9%가 성장률로 보면 높게 보일 수 있지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0.2%(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3.9%를 합치면 4.1%인데, 이 경우 연평균 2.0% 수준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올해와 내년 2년 동안 잠재 성장률 추정치(2.4%)를 밑도는 셈이다.

내년도 민간소비는 5.3%로 증가하면서 플러스(+)로 전환할 전망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7.9%와 2.4%로 집계됐다.

총수출과 총수입 증가율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각각 4.9%, 7.5%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409억달러로 올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출은 4천920억달러로 4.1%, 수입은 4천256억달러로 7.8% 늘어날 것으로 KDI는 추정했다. 상품수지는 664억달러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0.8%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근원물가는 0.5%로 역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4.1%로 봤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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