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삼성전자 분기 배당 수요에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1,230원대로 재진입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00원 상승한 1,230.30원에 마감했다.

전일 삼전 분기 배당 지급을 맞아 이날 관련 물량으로 추정되는 실수요가 꾸준히 나오면서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총 배당금은 2조4천46억원으로 달러로 환산 시 약 19억 달러에 달한다.

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백신 개발에 대한 의구심, 미·중 갈등 등 우려 등 리스크오프도 가세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베팅에 힘이 실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2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일 대형 병원 의료진의 확진 사례와 이태원 클럽 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가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지 않아 수급상 저항은 약했으나 증시에선 리스크온이 이어져 달러-원 상단을 제한했다.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들 장중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으나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고 국내 증시 흐름도 양호했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해 2,000선을 가시권에 뒀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ㆍ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설립과 관련해 1차적으로 10조원 규모로 출범할 것이고,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고려해 필요 시 20조원으로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25.00∼1,2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현 상황에서 환시에 악재가 많은 만큼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 등 실수요가 달러-원 상승을 이끌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헤지펀드를 통한 달러 매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약세 베팅이 강해진 것으로 보이고 1,230원 선에선 상승 속도가 둔화됐으나 1,220원대 초반에선 즉각적인 대기 매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수도권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나온 것도 안 좋은 재료"라며 "백신 개발을 둘러싼 의구심도 있고 미중 간 뉴스도 좋지 않아 증시까지 약세로 가면 달러-원은 1,240원을 향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커스터디 물량이 매수 우위인 가운데 삼전 분기 배당금으로 보인다"며 "백신과 관련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커스터디 물량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 1,230원 안착할 것"이라며 "네고 물량이 많지 않은데 분기 배당금이나 채권 관련 달러 매수 수요는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0.70원 상승한 1,226.00원에 개장했다.

주가가 반등하면서 개장 초반 리스크오프가 제한돼 달러-원은 한 차례 하락 전환해 1,224.5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다시 반등했다.

이후 장 후반부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 1,230원선까지 올라섰고 1,230.7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실수요성 달러 매수가 달러-원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1,230원대 안착했고, 변동폭은 6.2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2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0억6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6% 오른 1,989.64, 코스닥은 1.78% 오른 708.76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8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1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7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1.1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44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44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6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8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11원, 고점은 172.9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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