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가운데 등락이 엇갈렸다.

중국증시는 소폭 하락했으며 일본과 대만증시는 올랐다. 홍콩증시도 강보합세로 마쳤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일본은행(BOJ)이 오는 22일 새로운 기업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70포인트(0.79%) 오른 20,595.15에 거래를 종료했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8.64포인트(0.58%) 상승한 1,494.69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이날 꾸준히 오르막을 걸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BOJ는 8년여 만에 임시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BOJ는 이번 회의에서 무이자·무담보 대출을 맡은 금융기관에 무이자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토카이도쿄리서치의 센고쿠 마고토 연구원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문제를 개선할 정책이 보다 일찍 나올 것이란 안도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다음날 긴급사태가 아직 해제되지 않은 8개 지역 중 일부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할 것이란 기대도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점은 주가지수 상승세를 제한했다.

오카산 온라인 증권의 이토 요시히로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국 주가 하락에 실망했고,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

이토 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의 꼭두각시'라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일본 내각부는 3월 핵심기계류 수주가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0.7% 감소였다.

핵심기계류 수주는 향후 6개월 동안의 기업 설비투자 규모를 가늠케 해주는 지표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50엔(0.05%) 107.740엔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특별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47.36포인트(0.44%) 오른 10,907.80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보합권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확대해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대만증시는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가 1차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밝힌 백신 후보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된 여파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일부 결과를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증시는 보합권까지 밀렸지만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증시를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음에도 장 막판에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 행정부가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겨냥해 관련 규제를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 측은 중국 기업에 대한 엄격한 감시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루이싱 커피' 가 상장 폐지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장 막판에 오름폭을 늘려 0.9% 상승했다.

정유·화학 업종 가운데 포모사석유화학은 1.2% 밀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중국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4.84포인트(0.51%) 하락한 2,883.74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7.71포인트(0.97%) 내린 1,805.8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양회 개막을 주시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양회는 1995년 이래 전통적으로 3월에 개최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오는 21일에 열릴 예정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양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경기부양책이 나올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를 동결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과 5년 만기 LPR을 지난달과 동일한 3.85%와 4.65%로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20bp, 10bp씩 인하했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마켓워치는 미국 상원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할 수 있는 '외국기업 보유 책임법(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에는 중국 기업이 외국 정부에 의해 통제되거나 소유되지 않았다는 것을 규명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미국 나스닥이 중국 기업을 겨냥해 더 까다롭게 상장 기준을 바꾼다는 소식도 나왔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일부 외국 기업이 상장 과정에서 최소 2천500만달러를 조달하거나 상장 후 시가총액의 최소 25%를 조달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스닥의 새로운 상장 요건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 요건이 적용되면 상당수 중국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것도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모더나가 전일 발표에서 백신 물질의 유효성을 판단할 만한 데이터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 부문이,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건강관리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은 내놓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장 내내 약보합권에서 머물렀으나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1.82포인트(0.05%) 오른 24,399.95에 마쳤고, H지수는 14.63포인트(0.15%) 오른 9,898.0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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