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 속에서 위험 선호가 이어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58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695엔보다 0.113엔(0.1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6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258달러보다 0.00423달러(0.3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97엔을 기록, 전장 117.68엔보다 0.29엔(0.2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내린 99.210을 기록했다.

일부 의구심 속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경제 재개 기대가 여전해 글로벌 주가가 상승했고, 뉴욕증시도 오르고 있다. 전반적인 위험 선호 분위기 속에서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4월 초 이후 형성된 레인지 하단에 근접했다.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고 밝혀 백신 기대가 커졌지만,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전문가를 인용해 유효성 판단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백신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시장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효과적인 백신은 팬데믹 이전으로 경제를 정상화할 수 있는 핵심 열쇠다.

독일과 프랑스가 코로나19 회복 기금을 제안한 뒤 유럽연합(EU)의 재정 동맹이 가까워졌다는 기대 속에서 유로가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최근 2주 동안 가장 높다. 이번 주 1.3% 올랐으며 지난 1일의 고점인 1.1019달러 돌파를 시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엔 역시 5주 이내 최고치에 근접했다.

유로는 스위스 프랑에도 상승했다. 주간 거의 1% 올랐는데, 이 상승세가 지속한다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스즈키 교스케 외환 디렉터는 "프랑스와 독일의 합의가 큰 뉴스였다"며 "투기세력이 유로 숏 포지션을 청산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액티브 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분석가는 "회복기금 낙관론이 유로 상승을 주도했다"며 "이번 제안은 향후 유럽 재정 연대의 씨앗, 유로화의 장기적 생존을 위한 펀더멘털이 될 것이어서 팬데믹 기간 유로존 터널의 끝에서 어느 정도 빛을 봤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지난 18일 5천억 유로 규모의 회복기금을 조성해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과 업종에 보조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북유럽과 남유럽의 경제 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 제안에 따라 EU가 이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한 걸음 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제안은 EU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국가들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SMBC 닛코증권의 게이코 타사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입장을 바꾼 것은 유럽 재정 지원에 큰 진전"이라며 "그러나 EU 전반의 합의는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위험선호 속에서 달러에 지속해서 하락했던 엔은 반등했다. 달러-엔은 장초반 5주 이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운드와 호주 달러는 달러에 소폭 올라 최근 상승세를 유지했다.

통화 스와프 체결 기대에 최근 상승했던 터키 리라는 달러에 다시 하락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영국, 일본 중앙은행과 200억 달러 규모의 스와프 라인 확보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터키 중앙은행은 카타르와 통화스와프 라인을 3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타타 고세 분석가는 "계속되는 위험 회피로 통화스와프 라인 합의가 지속해서 리라를 부양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에서 같은 지원을 받았더라도 불리한 펀더멘털 환경 속에서 리라 전망이 뒤집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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