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미 국채 20년물에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연방 정부의 부채 만기를 장기로 연장하겠다는 미 재무부의 계획을 시장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미 재무부는 입찰을 통해 20년 만기 국채를 1.220%에 발행했다. 벤치마크인 10년 국채수익률보다 50bp가량 높았다. 입찰 전 2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18%를 기록했다.

20년물 입찰에 500억 달러의 주문이 들어왔으며 예정됐던 200억 달러가 무난하게 발행됐다. 응찰률은 2.53배였다.

딜러들이 발행의 24.6%를 가져갔다. 해외 투자자를 포함하는 간접 투자자가 60.7%, 보험회사와 대규모 미국 투자자를 포함하는 직접 투자자가 14.7%를 낙찰받았다.

BMO 캐피털의 존 힐 선임 채권 전략가는 "입찰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잘 정해졌고, 입찰은 매우 잘 됐다"며 "수요는 매우 왕성했으며 재무부가 초장기 채권보다 새로운 20년물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음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번 주에 미국이 갚아야 하는 부채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10년과 20년, 30년 만기 국채 발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무부가 50년과 10년 등 초 장기물을 고려했지만, 수요 부족을 근거로 이를 배제했다고 므누신 장관은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부양책에 정부의 지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미국 재정 적자는 3조 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힐 전략가는 "위기 초기에 재무부는 1조 달러 이상의 국채를 발행했지만, 이제는 한 번에 한두 달씩 빌리기보다 한 번에 수십 년씩 빌리는 발행으로 기간을 늘리고 싶어한다"고 설명햇다.

20년물은 연기금과 보험사와 같은 더 긴 듀레이션 증권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국채가 많은 가운데 미 국채가 더 나은 수익률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시장은 추정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입찰 이후 0.68%에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입찰 전 1.42%에서 1.39%로 하락했다. 국채수익률과 국채 값은 반대로 움직인다.

재무부는 적자가 약 1조 달러로 예상됐던 올해 초 20년물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웰스파고는 연방 적자가 2020회계연도에 3조4천억 달러, 2021회계연도에는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햇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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