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돼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2bp 하락한 0.679%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bp 내린 0.16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 떨어진 1.40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4.0bp에서 51.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이 주목한 미 국채 20년물에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입찰을 통해 1986년 이후 정기적으로 발행되지 않던 20년 만기 국채를 1.220%에 발행했다. 벤치마크인 10년 국채수익률보다 50bp가량 높았다. 입찰 전2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18%를 기록했다.

20년물 입찰에 500억 달러의 주문이 들어왔으며, 예정됐던 200억 달러가 무난하게 발행됐다. 응찰률은 2.53배였다.

딜러들이 발행의 24.6%를 가져갔다. 해외 투자자를 포함하는 간접 투자자가 60.7%,보험회사와 대규모 미국 투자자를 포함하는 직접 투자자가 14.7%를 낙찰받았다.

새로운 국채에 충분한 수요가 있는 만큼 강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최근 급증하는 국채 공급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올해 몇조 달러로 예상되는 연방 적자를 메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미 재무부는연초 20년물 발행을 결정했다. 100억 달러대 초중반을 예상했던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20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이 이날 공급됐다.

10년과 30년 사이의 만기물 수요는 탄탄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 자산에 장기 부채를 맞추기 위해 연기금과 보험사와 같은 더 긴 듀레이션 증권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20년물은 어필할 수 있다.

또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가 많은 가운데 미 국채가 더 나은 수익률로 대안이 될 수있다고 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이었을 것으로 시장은 추정했다.

영국은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국채를 발행했다. 영국 채무관리소(DMO)의 입찰 결과, 3년물 국채는 평균 -0.003%에 매각됐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가 단기적 경기 하강은 물론 중기적으로도 엄청난 불확실성을 야기했다고 지적했으며 재유행 가능성도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20년물 입찰 시작 전 최고수익률과 입찰에서 판매된 최고수익률과의 격차가 0.7bp에 불과한 데 대해, 통상은 수요가 저조하다는 신호이지만 이번 결과는 예상보다 좋다고 해석했다. 10년과 30년 만기 국채 사이에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20년물 발행으로 과거 발행된 경과 종목 거래가 거의 중단된 3월 중순 이후 주춤해진 더 오래된 장기물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선임 채권 전략가는 "입찰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잘 정해졌고, 입찰은 매우 잘 됐다"며 "수요는 매우 왕성했으며, 재무부가 초장기 채권보다 새로운 20년물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음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펜 뮤추얼 에셋 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연적인 매수자가 없고 예상보다 발행 규모가 훨씬 커서, 투자자들이 20년물을 소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며 "이런 이유로 잘 풀리지 않을 것처럼 앞서 보였다"고 지적했다.

캔터 피츠제럴드 저스틴 레더러 국채시장 분석가는 "보험과 연금 등 일부 투자자들에게 재도입된 20년물은 커브 구간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이 근방의 공급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코의 세바스찬 맥케이 멀티자산 펀드 매니저는 "코로나바이러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약간 사라졌다"며 "이 낙관론이 초기 단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그 타당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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