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코스닥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증시 급락 이후 700포인트 선을 빠르게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21일 가격 부담은 있으나, 종목 장세를 보이며 개별적으로는 추가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12.40포인트(1.78%) 상승하며 708.7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7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작년 6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올해 초 690선까지 상승했으나 700포인트까지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충격으로 지난 3월 종가 428.35까지 빠지기도 했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급격한 V자 반등을 보였다. 제약·바이오업종의 상승과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수요 회복 기대가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이슈와 맞물리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다.

해당 업종은 작년 급등 이후 조정을 받은 상태였다. 이에 올해 초 가격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까지 나타나며 주가가 급등했다.

연초 이후 수젠텍, 랩지노믹스는 주가 상승률이 458.72%, 449.02%로 크게 올랐고, 씨젠은 246.82% 급등했다.

또한, IT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코스닥시장 내 IT 부품, 장비, 소재업종으로도 수급이 유입된 점도 코스닥 상승에 도움이 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업종의 가격이 낮아진 상태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이에 대한 관심은 합리적이었다"며 "IT 부품, 장비 업종의 강세, 과열 종목에 대한 공매도 부담 완화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현재 가격 수준은 부담이라는 진단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코스닥 상장사 944개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71%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88%, 35.17%씩 줄었다.

조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적은 안 좋을 것이란 인식이 있는 상태에서 지수가 오르다 보니 가격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 유동성이 늘어났고, 매크로 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 상승 모멘텀이 있는 종목 별로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말, 올해 초만 해도 코스닥 700선에서는 저항이 강했으나 이를 뚫고 올랐다"며 "지수 수준은 과열된 것이 맞지만,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코스닥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