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엄지족'과 비대면계좌 고객 증가 등으로 1년 새 증권사 지점이 75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언택트 거래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점들의 감소세는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지점 수는 1천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76개 대비 75개 감소한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업소도 포함한 수치다. 1분기 기준 국내 영업소는 118개로 전년과 수가 동일했다. 즉, 1년 새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지점만 75개가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가 88개로 가장 지점이 많았다. 미래에셋대우가 80개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79개였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78개, 75개였다. 삼성증권은 지점이 52개였다.

그밖에 유안타증권(63개)과 대신증권(47개), 교보증권(32개)도 지점 수가 많은 증권사에 속했다.

증권사 지점은 10년 전인 2010년 말 1천879개까지 늘어나며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에는 1천개를 겨우 넘었다.

증권사 지점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줄어든 것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확산하면서 비대면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 거래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강화하며 앞으로 지점 감소세는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통해서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하다 보니 그간 인력이나 지점 등 유휴 자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비대면 채널에 대한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옛날에는 지점의 개수가 그 증권사 WM 부문의 경쟁력을 나타냈지만, 이제는 단순거래의 경우는 MTS 등 비대면 채널로 수요가 넘어갔기 때문에 지점이 과거처럼 많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점 개수는 일자리와도 연관돼 있어 민감한 이슈이고, 지점을 마냥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자산관리(WM) 상담을 강화하고, 대형 복합점포를 만드는 등 지점의 성격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