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고 21일 밝혔다.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은 기존 'Ba3'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수익 감소와 부채 증가로 향후 12~18개월 동안 재무 레버리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점과 두산그룹과 관련된 리스크 등이 등급전망 하향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두산밥캣의 수익성은 올해 상반기 주요 공장의 일시적인 생산 중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보유 유동성을 확대하려는 의도 때문에 부채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정을 기반으로 두산밥캣의 조정부채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말 1.9배 수준에서 올해 3.5배 수준까지 뛸 수 있다는 게 무디스의 판단이다.

아울러 무디스는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중공업 등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점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또한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S&P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BB+(부정적)'로 유지하면서도 "차입금 증가와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향후 두산밥캣이 현재 발행자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S&P는 "올해 주요 시장인 미국이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돼 두산밥캣의 매출 또한 10~2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수익성과 현금흐름 압박도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P는 "올해 두산밥캣의 자본구조가 약화돼 지난 몇 년 동안 차입금 감소를 통해 쌓아온 견고한 자본 여력이 상당히 훼손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업이 정상화 되면 순부채 규모는 연말께 일부 회복할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S&P는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동성도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S&P는 "두산밥캣의 발행자 신용등급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그룹신용도(GCP) 대비 두 단계 높게 평가돼 있다"며 "다만,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영업환경 악화와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