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한화건설 해외 프로젝트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와 관련, 이라크 정부가 코로나19와 저유가 등의 이유로 사업 추진에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새로운 통합브랜드 '포레나'를 기반으로 한 국내 주택사업이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해외사업 실적 부진 가능성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화건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급감했다.

해외 사업 매출 감소와 사옥 이전 시스템 구축 등 일시적 판관비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10만80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누적 수주액이 101억달러(한화 약 12조원)에 달한다.

이중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했지만, 최근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와 공정 진행 속도 조절을 협의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1일 "이라크 정부와 공정진행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아직 구체적인 규모와 세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이라크 사업의 연 매출 전망치를 1조원에서 4천500억원 수준으로 하향했다.

지난 2016년에는 IS(이슬람국가)와의 내전으로 연간 매출이 3억610달러까지 줄었지만 지난 2017년 전쟁이 종결 선언된 이후 매출이 늘고 있었다.

해외사업의 실적 부진의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한화건설은 지난해 새롭게 내놓은 주거 브랜드 '포레나(FORENA)'를 기반으로 국내 주택사업에 더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8월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의 통합브랜드로 '포레나'를 출시했다.

포레나 브랜드를 출시한 이후 6개 단지 연속 완전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 거제시 장평동 337번지 일원에 분양한 재건축 단지 '포레나 거제 장평'이 완전판매 됐다.

이 단지는 지난 2018년 10월 처음 분양됐지만, 조선업 불황에 따른 거제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잔여 물량이 다수 남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한화건설의 새로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포레나'로 단지명이 변경되고 분양 조건도 다소 개선되면서 계약률이 빠르게 증가해 모두 팔렸다.

특히, 올 하반기 신규 분양이 몰려 있어 포레나의 분양 성과가 향후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올해 한화건설이 신규로 분양할 예정인 6개의 단지 중에 5개가 하반기에 집중돼있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오는 7월에는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를 분양할 계획이고 8월에는 한화포레나 순천, 9월에는 한화포레나 인천연수, 10월에는 한화 포레나 인천구월, 한화포레나 수원장안이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정부와 공정 진행 속도 조절 협의로 하반기 매출 감소를 예상한다"며 "국내 사업 호조로 연간 실적은 견조한 수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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