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가계의 절반가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적인 경제적 봉쇄가 시작된 이후 두 달 동안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3분의 1가량의 가계는 앞으로 4 주내에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인구조사국은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주간 설문조사 예비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5월 7일부터 12일에 걸쳐 진행됐으며 건강, 고용, 소득, 교육, 주택, 식량 안전 등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이번 결과로 바이러스 확산을 둔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가계의 경제적 어려움을 강화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미국 전역에서 경제 활동이 재개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도 가계의 소득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47.5%가량은 근로 소득이 일부 줄었다고 답변했으며, 37%가량은 한 달 내에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타격이 가장 큰 지역은 관광, 에너지 관련 부문에 의존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하와이는 10가구 중에서 6가구는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뉴저지주는 가계의 57%가량이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루이지애나와 네바다주는 56%가량이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인구조사국의 빅토리아 벨코프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근로소득의 감소가 만연한 상태다"라며 "처음 이 수치를 보았을 때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고,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낮은 가계의 경우 소득이 줄었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고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낮은 가계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이들 중에 주택소유자의 15%, 세입자의 26%는 지난달 주택담보 대출금이나 혹은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하거나 이를 연기했다고 답변했다.

주택소유자의 10%, 세입자의 20%는 다음 달에 대출금이나 임대료를 내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결과는 다른 지표와 맞물려 미국 가계와 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주 발표된 인구조사국의 기업 조사 결과에서는 중소기업 4곳 중 3곳이 중소기업을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정부 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계 중 연간 4만달러 이하의 소득을 버는 가구의 40%가량이 최소 1개의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 소득 4만~10만달러인 가구의 19%가량과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13%의 가구가 최소 1개의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