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채권시장에 공급되는 정책자금 등의 영향에 온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일주일 앞두고 단기물 금리가 금리 인하를 프라이싱한 만큼 장기물의 추가 하락 속도가 수익률 곡선을 움직일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 전환한 후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1.38bp 하락한 0.6826%, 2년물은 0.01bp 오른 0.1613%에 거래를 마쳤다.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20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장기물 중심 강세를 보였다.

위험자산 가격도 올랐다. 다우지수는 1.52% 올랐고 다른 지수도 1~2%대 상승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기대 속에 경제 활동 정상화 기대, 국제유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서울채권시장도 자산의 비동조화 속 정책 재료에 집중할 전망이다.

전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비우량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설립 발표가 크레디트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수급 개선 기대가 확산할 전망이다.

SPV는 BBB 등급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로 BBB에서 BB 등급으로 떨어진 기업의 채권도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시장 일각에서 투기등급 매입 조건이 까다롭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긴 했지만, 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일부 A+ 등급까지 사주는 조건과 비교하면 정책 효과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크레디트 채권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국고채 금리도 덩달아 더 낮아질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 기대가 있더라도 국고채가 외면받을 정도로 금리가 낮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외 환경도 여전히 안전자산에 우호적이다.

특히 미·중 분쟁 지속은 리스크 오프를 자극하는 재료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19에 대한 중국의 무능이 전 세계적인 대량 살인을 촉발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미·중 분쟁이 장기화한다면 코로나로 쪼그라든 무역의 회복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다. 수출 주도국가인 한국에는 악재다.

전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KDI는 이례적으로 성장률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그만큼 성장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 주 한은의 수정경제 전망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면서 채권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많지만,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전일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천188계약 순매도했다. 18거래일 만에 순매도다. 최근 이들은 현물시장에서의 매수 속도가 느려졌다. 국고채 5년 비지표물 19-1호를 2천780억원가량 순매도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7.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0.30원)보다 2.8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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