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석유제품 수출 직격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5월 들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급감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203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한 데 이어 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출 품목 중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는 승용차와 석유제품이다.

승용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면서 58.6% 급감했다. 석유제품은 68.6%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특히 석유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급락으로 수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만기와 맞물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가격이 추락하는 등 저유가 추세가 지속됐다.

반면,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해 반등하는 모습이다. 선박 수출액도 31.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7.9%), 베트남(-26.5%), 일본(-22.4%), EU(18.4%) 순으로 수출액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1.7%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은 올해 하반기는 돼야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에는 교역 위축이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이연 수요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수출이 일정 시차를 두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4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 주요국 봉쇄조치(lock down) 영향의 시차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수출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활동 재개 조치도 일정 시차를 두고 수출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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