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후반 저항에 부딪히며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루가 다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다른 헤드라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1,220∼1,230원 박스권이 좀처럼 뚫리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까지 2영업일 연속 순매수한 가운데 삼성전자 분기 배당금 등 주요 달러 매수 수급이 대체로 소화된 만큼 1,230원 위에선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

금융시장 분위기는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회복했다.

미국 제약업체 이노비오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쥐와 기니피그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항체를 형성했다고 발표했다.

전일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둘러싼 의구심이 일었지만, 시장은 좀 더 긍정적인 확률에 베팅하고 있다.

달러화는 리스크온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99.109까지 내려서면서 지난 4월 초 이후 형성된 레인지 하단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일에는 98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지난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을 우려했으나 이미 반영된 재료인만큼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전일 1,220원대 초반에서 즉각적인 저가 매수를 확인한 만큼 하단 지지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무능이 전 세계적인 대량 살인을 촉발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또라이'(wacko)니 '얼간이'(dope) 같은 적나라한 단어까지 동원하고 나섰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8일 세계보건기구(WHO) 화상총회에서 '2년간 20억 달러 국제원조'를 약속한 데 대해 중국이 전 세계에 끼친 인적·물적 피해에 비하면 "쥐꼬리만 하다(paltry)"며 비난했다.

중국이 이번 주부터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시작하는 가운데 미국의 이러한 공격적인 발언은 정치적인 긴장을 더욱더 끌어올리고 있다.

장중 수급도 중요한 시기다.

전일 삼성전자 분기 배당 지급과 관련한 실수요가 꾸준히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려 이날도 커스터디 은행의 실수요성 달러 매수와 역송금 경계가 달러-원 하단 1,220원대를 지지할 힘을 제공할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04포인트(1.52%) 상승한 24,575.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67포인트(1.67%) 오른 2,971.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90.67포인트(2.08%) 상승한 9,375.7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0.30원) 대비 2.85원 내린 1,227.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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