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빠르게 상승하던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그동안 FX 스와프 시장은 달러 유동성 개선과 외국인 재정거래 유입, 미국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기대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연고점을 앞두고 레벨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1개월물과 3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이미 전고점을 넘어 새로운 연고점을 기록한 가운데 나머지 기간물은 다들 3월초 연고점 부근에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년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0.40원 하락한 마이너스(-) 5.10원을 나타냈다. 지난 19일 -4.70원까지 오르며 지난 3월 6일 연고점인 -3.70원과 가까워졌지만, 하락 조정받았다.

6개월 스와프포인트도 연고점을 불과 0.80원 남겨두고 전일 0.10원 하락한 -1.80원을 나타냈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단기구간부터 조금씩 플러스로 진입하고 있고 아직 재정거래 유인이 남아있지만, 여기에서 더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장기구간은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 더 이상 레벨을 올리기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아직 재정거래 유인이 남아있어 역외 비드가 간간이 들어온다"면서도 "전 구간이 플러스로 돌아선다고 보기엔 아직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오는 28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주목했다.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금리 인하는 스와프포인트 하락재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 인하는 재정거래를 노리고 들어온 외국인에게 차익 실현 신호를 줄 수도 있어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A 딜러는 "다음 주에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포지션 정리나 베팅 물량이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며 "당장은 예단하기 섣부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도 "이미 전일부터 거래가 많이 줄어든 모습"이라며 "레벨 상승 부담으로 정리 물량이 나오는 가운데 금통위 대기 모드에 스와프포인트가 밀린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스와프 베이시스나 리보(Libor) 금리도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상승 여지가 조금은 더 남았다고 진단했지만, 상승세에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금통위 전까지는 에셋 스와프 물량 등 수급에 따라 스와프포인트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단기구간은 조금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스와프포인트가 이 수준에서 안정될지 추가 하락할지가 이슈지 더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상 중요하게 봐야 할 레벨이 되면서 에셋 물량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셋이 몰려나온다면 레벨 부담에 셀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