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1분기 삼성생명 초장기채 투자가 4천억원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듀레이션갭이 관리되고 있다고 보고 초장기채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금리 역마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수익자산 투자를 확대했다.

2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생명 초장기채 매입 규모는 2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2조8천억원)보다 14.3%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초장기채 투자액을 국내외로 나눠 밝히지 않았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생명 원화채와 외화채 비중이 각각 88.2%, 11.8%인 점을 고려하면 올 1분기 초장기채 투자에서 원화채는 약 2조1천173억원, 외화채는 약 2천827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생명이 초장기채 투자를 축소한 것은 듀레이션갭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생명 운용자산은 226조7천960억원이다. 자산별 비중은 현·예금 0.9%, 주식 13.9%, 채권 57.6%, 대출 21.0%, 부동산 1.8%, 수익증권 등 4.8% 등이다.

자산 듀레이션은 지난해 4분기 8.30년에서 올 1분기 8.55년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채 듀레이션은 8.42년에서 8.49년으로 길어졌다. 이에 따라 듀레이션갭은 0.12년에서 마이너스(-) 0.06년이 됐다.

올 1분기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325%다.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RBC 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대비해 초장기채 투자를 확대했다"며 "이에 따라 듀레이션갭을 축소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초장기채 투자를 축소한 대신 고수익자산 투자를 늘렸다.

올 1분기 고수익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지난해 20조9천억원에서 21조5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체투자 자산인 기업대출은 15조5천원에서 15조8천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듀레이션갭이 관리되고 있어 초장기채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금리 역마진 규모는 커지고 있어 고수익자산 투자를 확대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생명 금리 역마진은 확대됐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생명 이자소득자산 보유금리는 3.33%다. 준비금 부담이율은 4.28%다. 이원차 스프레드는 -95bp를 나타냈다.

이 스프레드는 지난해 1분기 -91bp, 2분기 -93bp, 3분기 -91bp, 4분기 -92bp를 기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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