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산업은행채(산금채)와 시중은행채(은행채)간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산금채 발행이 크게 늘었음에도 시장참가자들이 산금채를 선호하면서 구축 효과가 나타난 데다 코로나 19에 따른 시중은행의 건전성 악화 우려 등이 은행채 금리에 반영되면서 스프레드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기준 AAA 등급 은행채 1년물 대비 산금채 1년물 스프레드는 5.5bp였다.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코로나 이슈 전 3~3.5bp 수준이었다가 코로나 이슈로 확대된 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산금채 발행이 4월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났음에도 채권시장에서 시중은행채보다 산금채 선호가 더 심화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에만 8조1천100억원 규모의 산금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4월 2조8천억원 발행 대비 세 배 가까운 발행량이다. 이달에는 전일까지 7조3천600억원어치를 발행하면서 지난해 5월 3조1천700억원 발행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렇게 발행량이 급증했음에도 산금채는 발행할 때마다 수요가 몰리면서 수 분 만에 마감되는 등 러브콜을 받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산금채 선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산금채가 특수은행채로 신용 측면에서 시중은행채보다 우위에 있어 좀 더 안전하다는 이유다. 산금채 1년물 금리가 0.9% 수준으로 국고채 3년물과 비슷한 수준인 데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산금채 수요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시중은행의 리스크 확대 우려다. 경기 둔화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기업 실적 악화, 개인 연체율 증가 등이 은행의 신용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산업은행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이슈가 많아서 거의 매일 발행하는 듯한데, 그런데도 순식간에 마감되는 등 산금채 선호가 높다"며 "비슷한 금리면 조금이라도 안전한 쪽을 택하자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풍부한 유동성으로 MMF 등에 자금 유입이 많아서 단기 크레딧 수요가 많고, 산금채가 크레딧 측면에서 좀 더 안전하다 보니 수요가 많다"며 "은행은 경기가 안 좋으면 대출 이슈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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